도서관 속 감사 -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나침반이 없던 시절, 뱃사람들은 북극성을 향해 돛을 매달았다. 북극성까지 가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북극성만이 흔들리지 않고 우리를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간절한 꿈은 우리를 어디로든 이끌어준다. 그러므로 지금 잠시 웅크린 채 표류하고 있더라도 북극성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김난도의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에 나오는 내용이다. 

한때 웅크림의 시간을 가졌던 그 때, 어둠속에 홀로 외로이 침묵하던 때 나는 나의 어둠을 이끌어줄 ‘북극성’을 만났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북극성을 만난다. 때와 장소를 모를 뿐. 그리고 인생의 거센 파도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그때마다 ‘북극성’을 찾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북극성의 도움을 받아 꿈을 향해 각자의 길을 찾아간다.

때때로 나는 도서관에서 읽은 책을 통해 나만의 북극성을 만났었다. 그리고 또 만날 것이다. 나의 생이 존재하는 그날까지.

북극성을 거론하면서까지 별마당 도서관이 내게 전해준 느낌은 굉장히 특별했다.

별마당 도서관 내 빼곡히 꽂혀있는 수많은 책들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총 여섯 개의 통로를 통해 외부로 연결된 850평 규모의 2층 도서관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무작위적으로 꽂혀 있는 책들을 볼 수 있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유와 안식을 주는 듯하다. 

매월 작가 토크쇼, 시 낭송회, 강연회, 북콘서트 등 책을 주제로 한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는 친절한 직원의 안내로 인해 장소의 생동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또한 편안하게 바닥에 앉거나 여기저기 놓여있는 별마당 도서관의 의자들과 테이블은 별을 향한 여행을 쉬이 떠날 수 있도록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우주탐사선의 항법 중 하나인 스윙바이는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궤도를 조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자체의 추진력을 모두 상실한 상황에서도 목적지에 데려다준다.

나의 추진력으로만 살아왔다고 느꼈을 때는 한계를 느끼지만, 주위 사람들의 관심, 사랑, 책임, 의무, 약속이 나를 비행하게 했다고 깨달았을 때,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들었었다. 그리고 전진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까지 얻었던 경험이 나를 살아가게 했다. 

나는 이 경험을 ‘스윙바이 감사’라고 칭하고 싶다. 때로는 나의 꿈을 향해 스윙바이 감사를 해야 한다면, 도서관에서의 책 여행을 추천한다. 아니, 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