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출장으로 밀린 잔무를 마감하고 급히 금고 문을 닫다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짓찧었다. 심한 통증으로 한참을 울었다. 그 순간 출장길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나름 상황감사를 했는데, 돌이켜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감사나눔교육 마지막은 항상 페스티벌로 마무리한다. 그에 보탬이 되고자 전남 광양에서 진행된 코스원 행사에 전날 도착했다. 이미 가 있는 임직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난생처음 ‘도다리쑥국’을 맛보았다. 이날의 감사거리를 억지로 찾지 않아도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왔다.

다음날 점심을 거르면서까지 페스티벌을 준비했고, 모두의 만족 속에 무사히 끝났다. 그 기쁨을 이어가고자 배가 고팠지만 여수로 향했다. 맛집을 문의하고는 곧바로 회한정식집에 들어갔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온갖 회가 코스로 나왔다. 서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섬김의 마음으로 내가 계산을 했다. 행복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동료 직원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증상으로 화장실은 토사물로 난장판이 되었다. 탈진한 동료가 기운을 차려 수습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때 매일 회사에서 소리 내어 읽는 ‘사랑실천 Check’을 떠올렸다. 

“나 이경희는 언제나 오래참고 나 이경희는 언제나 친절하며 나 이경희는 언제나 기뻐하며 나 이경희는 언제나 감싸주고 나 이경희는 언제나 믿어주며 나 이경희는 언제나 겸손하며 나 이경희는 언제나 져주느니라(양보).”

그러면서 수습은 했지만 진정성이 들지는 않았다. 그것은 다음날 멀쩡한 동료의 모습에서 또 확인했다. 하지만 금고에 끼여 다친 내 엄지손가락 통증을 느끼면서 그때의 그 동료가 얼마나 아팠을까 하니 미안함이 밀려왔다. 진정한 상황감사, 더욱더 노력할 것에 감사한다.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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