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0감사 쓴 시의원을 만나다

시흥시 자치행정위원장을 맡고있는 송미희 시의원

지난 9일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실에서 특별한 시의원 한  분을 만났다. 2012년부터 감사나눔의 전파에 앞장서오다 이번 지차체 선거에서 시흥시 8대 시의원으로 당선된 송미희 의원이다. 본지와도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송의원의 삶과 꿈을 들어봤다.

-먼저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시의원으로 첫 의정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정치에 뜻을 두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금당도라는 작은 섬마을 출신이에요. 고등학교 졸업 무렵 두 곳에서 취업문의가 들어왔어요. 국회의원 비서직과 은행 직원. 벽촌에서 살던 저는 서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기에 무조건 국회의원 비서직을 선택했어요. 국회는 서울 여의도에 있으니 국회의원 비서가 되면 어쨌든 서울로 갈 수 있잖아요(웃음).                         
제가 근무한 전국구의원 사무실은 민원 업무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지역구의원 사무실을 지나는데 그 앞에 민원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거예요. 그게 참 아름답게 보였어요. 나도 저런 국회의원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됐죠. 그런 바람이 결국 저를 여기까지 이끈 계기가 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동안 치열하게 감사활동을 하고 전파를 위해 노력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감사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내 아이가 행복하고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를 키우며 10년간 여러 일을 맡아서 해왔어요. 학부모회장, 컵스카우트회장, 학교운영위원장 등등. 그런데 내 아이 혼자만 잘 큰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결국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고 부모가 웃어야 아이들도 웃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때는 자녀가 다니는 시흥의 연성중학교 학모부회 회장으로 있을 때였다. 일단 필요를 느끼면 실천하는 체질이라 학교에서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그 결과 2010년에 학부모회가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학생도 교사도 아닌 학부모회가 그 상을 받은 첫 사례였다고 하니 송 의원이 빚어낸 부모교육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웠을지 미루어 짐작된다.
“상을 받은 후 대전의 서부교육청에서 연락이 왔어요. 지역에 소속된 80개 초등학교 전체에 부모교육을 해달라고. 그때부터 더욱 부모교육에 매진했어요.
그렇게 몇 년간 땀 흘리던 어느 날 한계에 부딪혔어요. 무언가 부족하다는 걸 느낀 거지요. 그때 지인을 통해 감사를 만났어요. 하루에 다섯 가지씩 감사한 것을 쓰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당장 하루에 다섯 가지씩 감사쓰기를 실천했어요. 그리고 감사나눔신문사를 찾아가 100감사라는 걸 배웠어요.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끓어올랐죠. 그 마음으로 2013년 1일 5감사, 2014년 1일 10감사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썼으며 2015년에는 1일 100감사를 1년 365일 동안 실천했어요. 일 년 내내 1일 100감사를 실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죠. 하지만 그것은 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었고 결국 그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함께 감사운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얻게 되었어요. 또한 감사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됐지요.”

-감사를 만나 달라진 게 무엇인가요?
“정말로 나 자신이 행복해졌어요.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살고자 해 왔지만 그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감사를 만난 이후 가슴속에 해결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해결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마음이 자유로워졌어요. 앞으로 삶에서 어떤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감사라는 창과 방패로 능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어요.”

-지금까지 학교강의에서 감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셨다던데.
“저희 강의에 감사를 녹여낸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지자체나 학교에서 주제를 따로 정해놓지 않은 특강의뢰가 들어오면 무조건 감사강의를 먼저 했어요.
그것의 장점은 먼저 감사강의를 하고 나면 이후 다른 강의를 할 때 그 내용들이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너무나 잘 흡수된다는 거예요. 특히 부모교육에서 감사강의를 만난 부모들은 그렇지 못한 부모들에 비해 확연히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요. ‘학교에서 감사나눔교육이 체계적으로 시스템화 되어 있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바람직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아요.”

-앞으로 시의원으로서 더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전파하고자 갖고 있는 계획이 있으신지?
“시흥은 평생학습을 위한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곳이에요. 저는 먼저 ‘마을학교’에서부터 감사강의를 도입해보고 싶어요. 또한 마을학교에서 운영되는 모든 강의에 10분씩만이라도 시간을 할애해 감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마을 공동체에 대한 감사로 시작하여 모두가 서로 감사하는 마음의 바탕 위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송 의원은 2012년에 감사를 만난 이후 선거운동에 정신없었던 지난 6월 한 달을 빼고는 하루도 감사쓰기를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감사쓰기는 자신의 삶을 정리 정돈하는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기에.   매일매일 만나고 접하는 모든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 솟는다는 송 의원은 부모교육도 정치도 바로 그 고마움에 대한 보답이고 봉사라 생각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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