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43살 엄마의 막내딸로 태어나 나이 드신 엄마가 싫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꿈이 현모양처였습니다.


젊은 엄마가 되리라 22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예쁘고 젊은 모습으로 학부모 공개수업에 가는 것, 이 작은 꿈을 꾸며 시작된 결혼 생활에 11년의 긴 기다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임신한 남산만한 배가 부러워 베개를 넣어 임산부 연습도 해보고, 형님과 동서의 임신복이 부러워 임신한 것처럼 임부복을 사러 다니기도 하고, 열망이 깊으니 절망도 깊어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었죠. 불임클리닉을 다니며 임신주기 체크하느라 아침 7시 체온계를 물고 자다가 깨물어 수은을 먹기도 했던 수많은 아침들. 11년 동안 아이를 기다리면서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시교일기와 산모교실 다니며 부모교육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만약 11년의 긴 기다림의 시간이 없이 엄마가 되었다면 나는 어떤 엄마였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 긴 기다림으로 나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세미나, 부모역할교육, 독서지도사등 아이를 키우기 위한 많은 교육들을 받으며 부모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승연이는 11년의 시교와 좋은 태교환경 애착형성을 잘 받아서인지 넉넉하고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건강하게 자라나 24살이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11년간 아이가 없어 힘들었던 그 날들이 좋은 엄마가 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엄마를 만드는 훈련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긴 기다림 끝에 나를 엄마로 만들어준 3.65 킬로그램의 작은 아기가 준 행복, 저처럼 마음껏 느끼고 축복을 받은 산모와 아기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1년 기다림의 고통은  좋은 엄마가 되게 해주는 훈련의 시간이었음을 24년이 지난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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