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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존스 창업자 존 슈나터

 

세계 3대 피자체인의 하나인 파파존스피자가 창업자 존 슈나터의 잇단 구설수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를 접하며 초심을 잃은 결과가 어떤 파장을 불러오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1961년생인 슈나터는 대학 재학중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말 맛있는 피자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1600달러(약 180만원)짜리 피자 조리 기구를 구입하기 위해 자신의 첫차 쉐보레 ‘카마로 Z28’을 팔아 돈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식당 창고를 개조한 공간에서 피자를 만들어 식당 손님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1985년에는 아버지 식당에서 독립해 파파존스 1호점을 열었고 입소문을 타고 급성장했습니다. 파파존스는 1호점 개점 8년 만인 1993년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했고, 개점 10년째에는 1000번째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세계시장으로 진출한 파파존스는 45개국에서 50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1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슈나터는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팔았던 자신의 애마 ‘카마로 Z28’을 다시 찾은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2009년 자신의 차를 찾기 위해 25만달러(약 2억8300만원)의 보상금을 건 슈나터는 “나는 오늘 파파존스의 성공에 감사하면서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을 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수천 건의 제보가 빗발쳤고, 슈나터는 결국 자신의 차를 찾아 파파존스 본사에 전시했습니다. 

하지만 부와 명성을 얻은 슈나터는 거침없는 언사로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인종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들이 시작한 무릎 꿇기 퍼포먼스 때문에 파파존스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는 인종 차별적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CEO에서 사임했습니다. 최근에는 흑인을 모멸적으로 부르는 ‘검둥이(N-word)’ 단어를 사용했다가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햄버거, 샌드위치와 함께 패스트푸드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피자는 서민의 음식입니다. 미국사회에서 라틴계와 더불어 압도적인 비율로 서민층을 형성하고 있는 흑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겠지요. 그들이야 말로 파파존스의 성공신화를 만든 실질적인 주역일테구요. 슈나터도 초창기엔 자신에게 부와 명성을 안겨준 흑인 고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감사의 초심을 잃은 그는 인종 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며 깊은 수렁에 빠져버렸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감사를 잃은 이들이 꼭 되새겨봐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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