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감사

남이 부러워할 만큼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 노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위해주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할아버지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병원을 찾는 횟수가 잦아지자 할머니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를 자신의 손과 발이 되게 시키는 것은 물론 모진 말로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떠온 물을 마시다가 소리쳤습니다.
“이 여름에 이렇게 뜨거운 물을 마시라고?”
다시 물을 떠 왔더니 할아버지는 또다시 화를 냈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환자에게 찬 물을 가져오면 어떡해!”
그리고 자녀들이 병문안 때문에 찾아오자, 할아버지는 먹을 것을 안 내온다고 할머니를 나무랐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을 본 큰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버지, 지난 세월 그렇게 어머니와 사이가 좋으시더니… 아프신 다음엔 왜 그렇게 못살게 구시는 거예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습니다.
“너희 엄마는 착하고 마음이 여려서 내가 죽고 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 돼서 비록 마음은 아프지만, 정을 좀 떼느라 그랬지.”

할아버지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한평생 금실 좋은 부부만큼  대단한 것이 어디 있나요?
남은 시간은 갈수록 짧아지니 더 깊이 사랑해야죠. 언젠가 그를 앞서 보내고도 혼자 살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죠.

 

※ 이 글은 감사마을 연구소 이기재 소장의 온라인 글을 지면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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