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환의 감사스토리텔링

마음의 평화
“강들은 알고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리라는 것을.” 디즈니 만화 ‘곰돌이 푸’와 <논어>의 만남으로 탄생한 책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의 한 구절입니다. 이 책은 인생의 가장 큰 비밀이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마음을 담아 예의 있게 행동해도 가식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내 생각이 옳은지 아닌지 혼란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말에 휩쓸려 올바르게 행동할 때를 놓치지 마세요.” 주변의 말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끝없는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감사로 마음 근육 키우기, 강 같은 평화에 도달하는 비법입니다.

 

힘내라
“힘을 쓰면 도울 수 있고, 힘을 주면 강조할 수 있다. 힘을 쏟으면 정성을 들일 수 있고, 힘을 얻으면 용기를 낼 수 있다.” 김소연의 <한 글자 사전>에 나오는 ‘힘’에 대한 설명입니다. “힘에 겨우면 좌절하게 되고, 힘에 부치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힘은 무조건 긍정이 아니라 객관적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을 뜻하는 근면(勤勉)과 자조(自助)에는 힘(力)이 3개(2+1)밖에 없지만 ‘서로 마음과 힘을 합함’이라는 의미의 협동(協同)에는 30개(3×10)나 있습니다. 힘은 개별적 에너지이자 조직적 시너지입니다. “힘이 세면 상황을 움직일 수 있고, 힘을 기울이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서로 외쳐줘야 합니다. “힘내라!”


詩끌벅적
“아름다움이 될 수 없는 것이 기어이 아름다움이 되게 하는 일.” 김소연의 <한 글자 사전>에 나오는 ‘시’에 대한 설명 중 한 대목입니다. 그림으로 시를 읽어주는 신미나 작가의 애칭은 ‘시(詩)누이’입니다. 이런 시누이와 살 수 있다면 시집가는 일도 시집(詩集) 읽는 일처럼 기쁠 터입니다. 김사인 시인이 진행해온 팟캐스트 제목은 ‘시시(詩詩)한 다방’입니다. 이런 다방에선 심심한 시간도 심심(深深)한 시간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문학축제 지용제의 주제어는 ‘시(詩)끌벅적’입니다. 이런 곳에서라면 불쾌한 소음(騷音)도 유쾌한 소음(嘯音, 휘파람)으로 들릴 터입니다. 
오늘도 시작(詩作)하는 마음으로 시작(始作)하세요.

 

시작
“꿈에 난쟁이가 나타나 나더러 춤을 추지 않겠느냐고 했다.” 독서모임 회원들과 함께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반딧불이> 수록작 ‘춤추는 난쟁이’의 첫 구절입니다. 하루키는 문득 떠오른 이 한 구절을 노트에 적어 놓은 것이 창작의 단서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피아니스트가 도입부 네 소절을 피아노 건반으로 통통 쳐보다가 하나의 곡으로 발전해가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실제로 이 단편집의 표제작 ‘반딧불이’는 가필을 거쳐 장편 <노르웨이의 숲>으로 개작되었고, 또 하나의 수록작 ‘헛간을 태우다’는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주연 유아인)으로 변주되었습니다. 시작(詩作)도, 시학(詩學)도 시작(始作)이 우선입니다. 

 

충고
다시 읽은 청춘소설 <노르웨이의 숲>에 나오는, 지인들이 주인공을 위해 건넨 충고를 모아봤습니다. “주위가 어두워지면 잠시 멈춰 서서 어둠에 눈이 익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절망에서 일어나라며 레이코가 알려준 ‘어둠에 대처하는 법’입니다. “처음부터 아예 아무것도 없으면 배우는 게 많아져.” 희망을 버리지 말라며 미도리가 던진 말입니다. “노력은 보다 주체적으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거야.” ‘수동적 노동’과 ‘능동적 노력’의 차이를 설명하며 나가사와가 해준 말입니다. “나는 지금보다 더 강해지고 성숙해질 거야. 어른이 되는 거지. 그래야만 하니까.” 부디 이 땅의 청춘들도, 주인공처럼 선언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심봤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기리는 최재형기념사업회에서 자원봉사자로 만난 이경숙 동양생명 팀장. 그녀에겐 아주 신비한 능력이 있습니다. 마주앉은 사람이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그대로 읽을 수 있도록 거꾸로 글씨를 쓰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지요. 상대의 입장을 고려한 글씨 쓰기 하나만 보고도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흔쾌히 열어주었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소통을 잘 하기에 행복합니다. 억지사지, 상대의 입장을 무시하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은 ‘사지(死地)’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지사지로 소통하여 득심(得心)하는 인생 심마니는 이렇게 외칠 수 있을 겁니다. “심(心)봤다!”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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