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2011년 하순경, 포항제철소장으로부터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계에도 ‘감사합니다’라고 붙여 놓으면 고장빈도수가 확연히 줄어든다고 했다. 처음엔 그냥 웃고 넘겼지만 며칠 후 그 ‘감사나눔운동’으로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급상승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시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동분서주하고 있을 때였다. 

우리 포항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근대화의 초석을 놓은 곳이라는 자부심이 충만한 도시이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룬 곳이다. 그러나 경제적 성장과 풍요가 곧바로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민행복지수 세계 63위, 이혼율 자살률 저출산율 세계 1위, 황폐화 되어가는 청소년들의 인성문제가 심각한 대한민국에서 우리 포항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왜 이럴까?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감사’를 잊어버렸음을 깨닫고, 행복도시 포항은 오직 감사나눔운동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며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갔다. 우선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감사나눔활동을 시청 2천여 공무원부터 시범 실시해 보았다. 매일 5감사 쓰기와 1박 2일 감사나눔교육, 회의 시작 전 5감사 발표하기 등을 진했다. 특히 1박 2일 감사나눔교육에서 진행된 어머니에 대한 100감사 쓰기와 발표는 교육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고, ‘감사나눔운동을 왜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충분했다. 

2012년 3월에는 포항시, 포항교육지원청,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제철소가 참여하여 포항시 감사나눔운동본부를 구성했다. 각 기관의 장이 공동대표를 맡아 그해 5월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범시민운동으로 펼쳐나갔다. 공무원은 물론 초,중,고, 대학 등 학교와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계 그리고 기업, 군부대 등에서도 뜨거운 반응과 행복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들불처럼 일어난 포항시의 감사나눔운동은 전국 220여 기관단체가 우리 포항시를 벤치마킹하며 전국으로 확산되어 갔다. 

포항시의 감사나눔운동은 2013년 교육부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 넘버1으로 선정되었고 포항시민들의 행복도와 공무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뚜렷이 높아졌음은 수치상으로도 확인되었다. 또한 감사로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직장이 행복해지며 사회문화는 밝아질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감사는 행복을 여는 열쇠이다. 감사나눔운동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가 되길 기도해 본다.

 

前 포항시장 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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