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00_안남웅

 

하루는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칡넝쿨을 거두려고 붙들었는데 그게 하필 그늘에서 자고 있던 호랑이 꼬리였다.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린 것이다. 그는 깜짝 놀라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호랑이가 나무를 흔들어 댔다. 나무꾼은 너무 놀란 나머지 그만 손을 놓았고 나무에서 추락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떨어진 장소가 호랑이 등이었다. 호랑이가 놀란 나머지 몸을 흔들어대자 나무꾼은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결국 견디다 못한 호랑이가 나무꾼을 떨어뜨리려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나무꾼은 살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 호랑이 등을 더 꽉 껴안았다.

마침 한 농부가 무더운 한여름 날씨에 밭에서 일하다가 이 광경을 보고는 불평을 했다. “나는 평생 땀 흘려 일해도 사는 게 이 꼴인데 어떤 놈은 팔자가 좋아서 빈둥빈둥 놀아도 호랑이 등만 타고 다니니 어디 살겠는가?” 하고 팔자타령을 하더라는 것이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호랑이 등을 붙들고 있는 나무꾼이 농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우리가 남들을 보면 다 행복해 보이고 만족한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웃과 비교하며 사는 것은 심히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이 지닌 귀중한 자산은 모르고 남이 가진 것의 외형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한 상태에서 한 계단만 올라가면 정말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우리 위에 또 다른 계단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비교의식은 우리를 끝없는 경쟁으로 몰아넣고 쉴 새 없이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 이런 비교의식이 우리 가운데 너무 만연돼 있어 우리는 그 폐해가 얼마나 큰지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결국 어떠한 사람도 비교의식 속에서는 참된 행복을 얻지 못하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우리보다 더 가진 사람을 항상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말하기를 비교의식이야말로 이 시대에 사탄이 우리의 영혼을 압사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들이 목숨을 걸고 탈북한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너무나 먹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남한에 가면 더 이상 굶지 않고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사선을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남한에 와서 배불리 먹고 더 이상 굶주리지 않게 되었지만 그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그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배고픈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 살고 있고 나보다 피부도 더 하얗고 성형을 해서 나보다 더 이쁘고 나보다 더 똑똑한 것 같고···.  그렇게 끝없이 비교하다 보니 불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탈북자 중에 많은 사람이 다시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마저 있다고 한다.

파바로티(Pavarotti)는 세계 최고의 테너이다. 호날두(Cristiano Ronaldo)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이며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은 세계 최고의 농구 선수였고 김연아는 세계 최고의 피겨선수였다. 이들은 결코 ‘다른 사람은 뭘 잘하나’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지금 잘 하는 것을 더 잘 하려고 계속 노력할 뿐이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성경에서 사도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自足)에 대한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하였다. 그가 말한 비결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는 일이었다. 이것이 비교의식을 이겨낼 수 있는 만고의 진리가 아닌가 한다.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