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의 감사 - 넬슨 만델라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 정책으로 악명이 높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백화합과 인권의 상징이 된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 민족회의에 몸담고 백인정부에 비폭력 원칙으로 대항하던 만델라는 평화시위대에 경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는 평화시위운동을 중단했습니다. 

그 후 무장투쟁을 전개하게 되면서 감옥을 드나들게 든 그는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고 기나긴 투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44세에 투옥되어 27년 6개월간 수형생활을 하고 72세에 감옥에서 나온 만델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무척 건강했습니다. 흑인을 박해하고 자신을 쇠창살에 가둔 백인들에 대한 증오와 원한이 사무쳐 몸이 많이 상할 법도 했으련만 그는 여느 노인들보다 오히려 더 건강했습니다. 취재를 나온 기자가 27간이나 감옥살이를 하고서 어떻게 그리 건강할 수 있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감옥에서도 늘 감사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감사하고, 땅을 보고 감사하고, 물을 마시며 감사하고, 음식을 마시며 감사하고, 강제 노동을 할 때도 감사하고, 사형수가 되지 않은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늘 감사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감옥을 불평과 원망의 장소로 보지 않고 새로운 꿈을 펼칠 준비를 하는 곳으로 보고 매사에 감사하며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즉 관점의 전환을 통해 고난을 감사로 여기며 지냈고, 그 힘이 바탕이 되어 이후 남아공 대통령으로서 흑백갈등을 봉합하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흑인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했으며 인종차별주의는 철폐되었습니다. 만델라와 아프리카 민족회의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구성해 수 십 년에 걸쳐 백인들에 의해 자행된 인권침해 범죄에 대한 진실을 철저히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당해온 설움을 보복하고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로서 그들을 사면해 주었습니다.그가 2010년 타계했을 때 요하네스버그 FNB스타디움에서 열린 만델라 추도식에는 전 세계 90여개 나라의 정상들이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날아와 위대한 거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늘 긍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 거인은 용서와 화해의 실천으로 자유를 이뤄낸 진정한 인류의 스승이었기 때문입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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