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얼마 전부터 뉴스에서 접하게 된 소식 중 하나가 유독 나를 신경 쓰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9월부터 자전거를 탈 때 헬멧 착용이 의무화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 헬멧 착용 의무화라니….’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난 머리가 커서 헬멧 사이즈 맞는 게 별로 없을 텐데… 헬멧을 쓰게 되면 머리숱도 별로 없어서 신경 쓰며 만진 머리모양도 망가질 텐데….’
가끔 집 근처에서 이동할 때 자전거를 이용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자전거를 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안 타게 되면 이 자전거는 어떻게 처분을 해야 하지…?’
별 것 아닌 일인데도, 고민에 고민이 꼬리를 물고 생겨났습니다. 
결국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며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지하 주차장 자전거 보관소에 잘 묶어 두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을까. 가족과 함께 주말에 외출을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으로 올라가려다가 자전거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럴 수가. 자전거의 핸들 바가 쏙 빠져 사라져 있는 것입니다. 아니 자전거를 훔쳐가려면 전체를 들고 가던가 할 텐데, 핸들만 쏙 빼가다니. 어이가 없는 상황에 웃음만 나왔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잠시 멍하게 있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자전거로 고민을 했는데, 도둑이 고민거리를 아예 없애 주셨네. 감사해야 하는 건가….’ 
그렇게 앞으로 자전거는 탈 일이 없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부터 제 자전거를 탐내던 친구에게 “핸들이 없는 자전거 가질래?” 했더니 좋다고 달려옵니다.
‘도둑이 내 고민거리를 훔쳐가서 감사합니다.’ 
웃어야 복이 온다니 웃어봅니다.                    

박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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