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웅-감사의 창

00_안남웅

유대인 레비 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뉴욕의 주택을 돌며 직물 판매하는 일을 하다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여 금광 주변에서 천막 만드는 일을 했다. 어느 날 군납 알선업자가 레비 스트라우스에게 10만여 개 분량의 대형 천막 천을 납품하도록 주선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뜻밖의 행운을 잡은 레비는 큰 빚을 내어 공장과 직공을 늘리고 밤낮으로 생산에 몰두하여 주문량을 모두 만들어냈다.

그런데 군납의 길이 막혀 버려 천막 천은 모두 쓰레기가 될 판이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그는 어느 날 주점에 들렀다가 금광촌의 광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헤진 바지를 꿰매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는 무심코 이렇게 중얼거렸다. ‘바지 천이 모두 닳았군. 질긴 천막 천을 쓰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텐데….’

그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그는 두꺼운 천막 천을 잘라 최초의 ‘청바지’ 한 벌을 만들어낸 것이다. 청바지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다. 버려야 될 천막 천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바이스 청바지로 재탄생된 것이다. 레비 스트라우스에게 위기는 진정 큰 기회였다. 비관론자는 매번 기회가 찾아와도 고난으로 본다. 그러나 낙관론자는 고난이 찾아오면 그것을 기회로 본다. 기회란 식어 버린 피자나 깡통 속의 수프같이 언제나 필요할 때마다 다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회란 주어졌을 때 자신의 기회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한 인디언 부족은 그들의 딸이 성숙해지면 옥수수 밭으로 데리고 가 인생 교육을 시킨다. 지정된 밭고랑에 서서 한번 내디딘 발걸음을 돌이키거나 한번 보고 지나친 옥수수는 다시 보지 않고 지나가면서 제일 좋은 것을 따도록 한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옥수수를 하나도 따지 못하고 밭고랑 끝에 와버리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옥수수가 눈에 띄어도 다음에 더 좋은 옥수수가 나타날 것 같아서 따지 않고 지나치다 결국은 하나도 못 따고 빈 바구니로 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인디언들은 그들의 딸에게 남편감을 잘 고르는 법을 교훈했다고 한다. 제일 좋고 이상적인 사람을 고르겠다고 하다가 혼기까지 놓친 사람들의 경우가 바로 이런 예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믿음이 가고 자신과 함께할 만한 요소가 발견됐다면 과감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지혜로운 차선이 무리한 최선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법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시간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시간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시간(時間)을 헬라어로 ‘카이로스’라는 말과 ‘크로노스’라는 두 단어를 사용 하고 있는데, ‘카이로스’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가 우리 나름대로 요리할 수 있고 요령껏 사용할 수 있는 얼마간의 주어진 시간이 ‘카이로스’이다. 그리고 또 다른 시간이 ‘크로노스’이다. ‘크로노스’라는 것은 하나님의 시간이다. 우리가 변경할 수도 없고 우리가 움직일 수 없는 절대시간이다. 

몇 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시간은 내가 변경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크로노스’이다.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이 시간을 원망하며 살 것인가 감사하며 살 것인가를 자신이 결정해야 할 것이다. 또 내 마음 먹기에 따라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시간, ‘카이로스’를 의미 없이 물 쓰듯 마냥 흘려보낼 것인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나는 내가 요리할 수 있는 내 시간에 성경 읽고 기도하고 감사를 쓰고 전파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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