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의 감사 -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난 헬렌켈러는 생후 1년 8개월 만에 뇌막염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고 언어 장애까지 겹쳤습니다. 하지만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난폭한 아이로 성장한 그녀는 7살 되던 해에 평생의 은인이 된 설리번 선생을 만나 기적 같은 삶을 열어가게 됩니다.   
헬렌켈러는 점자책을 읽어가며 놀라운 집념과 열정으로 공부하여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였고, 결국 시청각 장애인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학사학위 취득자가 되었습니다. 우등으로 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독일어를 비롯한 5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지요. 그 후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앞장섰던 사회운동가이자 장애인 복지를 위해 헌신한 인도주의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만약 내가 사흘 동안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평생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았던 그녀가 53세에 쓴 수필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는 그런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첫째 날, 눈을 뜨는 첫 순간 나를 이만큼 가르쳐주신 설리반 선생님을 찾아가 그 분의 모습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들과 산으로 산책을 나가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뭇잎과 들에 핀 예쁜 꽃들을 보고 저녁이 되면 석양에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겠습니다. 

둘째 날, 이른 새벽엔 먼동이 트는 웅장한 장면을 보고, 박물관과 미술관에 들러 작품을 감상한 후 저녁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겠습니다. 

셋째 날, 새벽 일찍 큰 길가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고 저녁이 되면 건물이 숲을 이룬 도시의 중심으로 나와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거리와 쇼 윈도우에 진열된 아름다운 상품들을 보겠습니다. 집에 돌아와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이 오면 사흘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준 나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영원한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습니다. 

그저 사흘만 보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었던 헬렌 켈러.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평범한 일상이 앞을 볼 수없는 누군가에겐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이고 감사한 일인지를 깨닫게 하는 그녀의 삶은 늘 우리를 숙연케 합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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