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편지

글과 그림은 어원이 같습니다. 동사인 ‘긁다’에서 파생된 단어들이지요. ‘긁다’는 뾰족한 기구 따위로 무언가를 문지르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래서 글과 그림이 ‘긁다’ 에서 유래했다고 볼 때 문자로 긁는 것이 글이고, 선이나 색으로 긁는 게 그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긁다’에서 파생된 단어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게 그리움이라는 겁니다. 그리움이란 ‘어떤 모습이나 생각을 마음속에 긁는 것’이지요. 
문자가 발명된 이후로 사람들은 마음속에 이는 그리움을 주로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이는 어쩌면 이들 셋의 뿌리가 같아 더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가을은 편지쓰기에 좋은 계절이지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전하며 진솔한 소통을 나누고 싶다면 글과 그림으로 짧은 감사편지를 ‘긁어’보세요.

 

김덕호 편집국장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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