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문은수 국제 이사

“감사의 마음이 늘 안에 있게 되면 물질 나눔이든, 육체적 봉사든 감사 실천이 끊이지 않게 된다”며 나눔과 봉사 인생을 살고 있는 문은수 국제로타리 국제이사.

세계 최고의 봉사단체
“주요 활동은 기아 · 문맹 · 질병 퇴치를 위한 인도주의 사업과 장학금을 통한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소아마비 퇴치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1985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20억 명 이상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제공했다. 1985년 연간 30만 건이 넘게 발병하던 소아마비는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두 나라에서 발병한 10건을 제외하면 99.9퍼센트는 박멸한 상태다.
더 나아가 천연두처럼 소아마비를 지구상에서 아예 박멸하기 위해 2019년까지 WHO와 미국질병본부, 유니세프와 함께 주도적으로 퇴치하는 최고의 단체이다.”
이 글은 ‘의사, 교수, 총재, 이사장, 연수 리더, 코디네이터, 국제 이사’라는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는 문은수 문치과병원장이 2017년에 쓴 ‘누구나 기댈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라는 책에 나옵니다. 
여기서 말하는 ‘최고의 단체’는 어디일까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봉사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로타리클럽’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국제 이사’라는 직함은 국제로타리 소속이고, 전 세계 120만 로타리인 가운데 17명뿐입니다. 7만 로타리안을 두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 자랑입니다. 그래서 감사나눔신문이 그를 찾아나섰습니다. 육체의 질병인 소아마비를 퇴치시켰듯이 마음의 질병인 범죄의식을 교정시킬 수 있는 도움을 얻고 싶었습니다. 즉 감사나눔신문이 추진하고 있는 교도소 감사나눔신문 보내기에 동참해주었으면 하는 기대였습니다. 

삶의 원동력은 감사
추석 전날인 지난 9월 21일 그의 바쁜 일정 틈을 비집고 감사나눔신문 일행은 천안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열차는 만원이었습니다. 저마다 손에는 선물 꾸러미가 가득 들려 있었습니다.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에 문득 문은수 이사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배고픔, 밀가루, 빵 한 개 그리고 광복 후 함흥에서 월남하여 충청도 시골 산골짜기에 정착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월남민들과 그 후손들의 삶, 궁핍으로 점철된 고난이었을 게 분명합니다. 그런 면에서 문 이사의 현재 타이틀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천안터미널 근처 번화가에 있는 13층 문치과병원의 건물주는 문은수 이사입니다. 우연치 않게 세워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병원 10층 원장실로 들어서자 그가 반갑게 우리를 맞았습니다.
“요즘 국제로타리 국제 이사를 맡아서 국내외적으로 정신이 없고 다음 주에도 인도를 가야 해서 웬만한 인터뷰는 다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감사나눔신문이라고 하니 안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감사는 제 삶을 대변하는 것이고, 제가 쓴 책의 70퍼센트도 사실은 감사 이야기입니다.”
감사나눔신문은 곧바로 물었습니다. 감사에 대한 평소의 생각과 감사 실천에 대해서요.
“감사는 인생사를 치유하는 만병통치약, 불로초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천은 범사에 감사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역경에도 의미가 있고, 그 너머에 기쁨이 있다는 것을 범사 감사가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감사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말에서 우리는 문 이사 삶의 이면에 있는 힘을 보았습니다.
“감사는 마음에 있는 것이 말로 나오고, 말로 나온 것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과 같습니다. 감사의 마음이 늘 안에 있게 되면 물질 나눔이든, 육체적 봉사든 감사 실천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라게 일정을 소화하는 문은수 이사, 그의 삶은 감사하는 삶이었고, 감사가 겨자씨가 되어 본업도 그 외 일도 모두 본업처럼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눔과 봉사는 투자
2018년 현재 문은수 이사가 본업 이외에 가지고 있는 주요 직함은 천안시복지재단 이사장, 국제로타리 이사, 아너소사이어티 충남 대표입니다. 수입원은 치과 의사이고, 나머지는 모두 나눔과 봉사입니다. 그 일에 대한 감사거리를 물었습니다.
“감사한 게 한 가득이지요. 자기 우물이 말랐는데, 뭘 자꾸 나누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 갑니다. 우선 내가 나눌 것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나눌수록 더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끔 제가 힘들어 쓰러지고 포기할 그 모퉁이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세워 줘서 이런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에 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문은수 이사의 나눔 정신은 어린 시절에 새겨졌습니다. 
배급으로 연명하던 시골 생활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인색한 부자가 망하고 난 뒤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열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그렇게 살지 말자고 결심했습니다. 그 마음은 곧바로 나타났습니다. 그의 가족들이 받은 밀가루 배급품으로 빵을 만들어 동네에 돌렸습니다. 얼마 뒤 소소한 것들이 그의 집에 돌아왔습니다.
나눔의 시작을 회고한 문 이사가 덥수룩한 수염이 휘날리도록 밝게 웃으며 툭 한마디 던졌습니다.
“주니까 주시네요.”
이 외에도 인터뷰 내내 나눔과 봉사를 통해 더 많은 것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줄곧 들었습니다. 그것이 현재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자 자산이었습니다. 손해 본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했지만 그것이 현실적인 이익이 되어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는 알았습니다. 나눔과 봉사가 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신개념이었습니다.

국제로타리를 통해 더 많은 나눔을
성인이 되어 이룬 것이 있기까지 문 이사의 성장에는 누군가의 힘이 컸을 것입니다. 그 중에 특별히 이 자리에서 감사할 사람들에 대한 표현을 부탁했습니다.
“감사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도 몇 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둑질했을 때 혼내지 않으셨던 그분, 여고생을 치료해 줬던 그 엄마, 제가 교회 장로인데 수많은 환자를 보내준 무당, 꼽추를 치료해 줬는데 나중에 동생이라고 세무에 대한 조언을 받았던 분 등입니다. 좋을 때 만난 사람뿐 아니라, 어려울 때 만난 사람도 모두 제 스승이고 감사할 사람입니다.”
가난과 역경을 딛고 다방면에서 좋은 삶을 나누고 있는 문은수 이사의 성인 시절도 어려울 때마다 나눔과 봉사, 그리고 감사의 정신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막바지 질문으로 국제로타리 봉사활동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릴 때 내가 받은 도움을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겠다는 결심으로 꾸준히 기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분들을 몇 년을 도와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근원적인 해결책이 아닌 매번 일시적 도움만 주는 제 모습에 자주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그 근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제로타리를 알게 되어 열심히 로타리 봉사를 했습니다. 20여년의 로타리안으로서 봉사하며 클럽회장, 총재, 한국 코디네이터를 거쳐 현재는 세계로타리 220개국에서 17명에게만 주어지는 국제로타리 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을 대표해서 전 세계 로타리 회원국을 방문하여 봉사의 고귀함을 전파하며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감사와 긍정적 마인드로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봉사자 문은수 이사가 감사나눔신문을 통해 더 많은 감사나눔을 하겠다며 활짝 웃고 있다.

나눔과 봉사가 체질화된 문은수 이사에게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물었습니다.
“저는 이십대 초반에 다짐한 바 있습니다. 35세에는 유명한 치과의사로, 45세에는 국회의원보다 유명해지고, 55세에는 나눔의 아이콘으로, 65세에는 더 넓은 세상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가 되겠다고.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통해 게으르지 않고, 제 위치에서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봉사하고 나눔 속에 더 크게 더 넓게 더 많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그 중심에 국제로타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도소 감사나눔신문 보내기
봉사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요? 문은수 이사는 “우리는 다 같이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빈곤과 극한 상황에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분을 도와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감사나눔신문이 방문 목적을 조심스레 꺼냈습니다. 감사일기를 쓰는 재소자들이 감사쓰기의 지속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 감사나눔신문 구독을 원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동이 부자연스러운 상황, 어쩌면 극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감사쓰기는 그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감사나눔신문은 믿고 있고, 많은 감사맨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쓰기로 재범률이 줄어들고 언젠가 교도소가 텅텅 빈다면 이는 대한민국 생산력 발전에 어마어마한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행복지수 높이기에 일조를 하는 것입니다. 육체의 질병 퇴치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했듯이 마음의 질병 고치기로 우리 사회를 더욱더 건강하게 한다면 이는 새로운 나눔과 봉사의 역사를 쓰는 것입니다.
문은수 이사는 밝게 웃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교도소에 가서 나눔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긍정적 마인드로 받아들이고 사고하는 문은수 이사를 보며 감사나눔신문도 희망을 가졌습니다. 문은수 이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통해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0월 18일 로타리클럽에 큰 행사가 있습니다. 그때 감사나눔신문을 가져오세요. 그리고 감사에 대해 더 많이 알려주세요. 감사쓰기의 힘을 우리들도 직접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감사의 마음이 가득 담긴 정성 어린 문은수 이사의 말에 흐린 바깥 날씨에도 불구하고 원장실은 훤해졌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문은수 이사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을 방해할 수 없어 우리는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부탁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감사할 분들이 있으면 더 표현해 달라고 말입니다.
“먼저 가족들입니다. 제 아내와 아들, 딸은 제가 하는 일에 정치 외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보낸 ‘수고했다’라는 작은 문자 하나, 많은 것들을 기다려주고 챙겨주었기 때문에 제가 있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하는 것에 대해서 싫어할 수도 있는데, 싫어하지 않고, 가족 모두가 가끔 봉사관에 가서 봉사도 하고, 우리 가족 자체가 봉사 집안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분들이 감사하지만, 마지막으로 몇 분만 더 말하겠습니다. 어렸을 때는 우리 누나, 대학교 때는 조인호 부총장님, 사회에서는 김석화 총재님, 국제적으로는 이동건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은 그분에게 큰 은혜를 입고 있습니다.”
병원을 나서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손에는 천안거봉포도 상자가 있었습니다. 빈손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나눔의 정신이 갑자기 우리 손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감사로 상황을 바꾸었습니다.
“봉사와 나눔은 결국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작은 한 걸음이기 때문이다.”
문 이사의 말입니다. 상자 든 손이 잠시 힘들지만 이를 받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나눔의 정신, 우리는 문은수 이사에게서 바로 그것을 배웠습니다. “봉사는 내 삶이다”라는 문 이사의 감사 정신, 추석 연휴 내내 떠나질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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