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안남웅

구맹주산(狗猛酒酸).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이다. 송나라 어느 주막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되를 속이지 않았고 친절했으며 술 빚는 실력 또한 훌륭했다. 또한 멀리서도 술집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게 깃발까지 높이 세워 놓았다. 그러나 주막의 술은 도무지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담가 놓은 술은 몽땅 시어버리기 일쑤였다. 고민하던 그는 지혜자인 양천을 찾아가 그 까닭을 물어보았다. “왜 우리 주막은 장사가 안 됩니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양천 왈 “혹시 당신네 주막의 개가 무서운 게 아니요?” “개가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만, 개가 무서운 것이 술이 팔리지 않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주막을 지키는 개가 너무 사납게 짖어대는 바람에 손님들이 들어갈 수 없고, 아이들이 부모의 심부름을 받아도 개가 무서워 들어갈 수 없으니, 최고의 술을 준비해 놓고도 맹구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것이지요!”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참모를 잘못 쓰던지 아무리 사장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어도 종업원이 불친절하면 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도 잘 모르게 이렇게 저렇게 공동체에서 구맹(狗猛)의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상대방을 숭배(Worship)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중하게 상대에 대해서 존경을 표하면 상대도 나를 존중해준다. 이것이 친절의 힘이다. 친절한 태도는 친절한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겸손한 태도는 사심 없는 친절의 소산이다. 상냥하게 말한다고 해서 혀를 다치지는 않는다. 상냥한 말은 대상의 차이를 두지 않는다.

미국의 남부 휴양도시 한 카페에는 이런 가격표가 붙어 있다고 한다. ‘※ Coffee! $8. ※ Coffee Please! $5. ※ Hello, Coffee Please! $2.’ 우리말로 바꾸면. ★ 커피 - 라고 반말하는 손님은 ‘$8’을. ★ 커피주세요 - 라고 주문하는 손님은 ‘$5’을. ★ 안녕하세요, 커피 한 잔 주세요 - 라고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주문하는 손님은 ‘$2’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발한 가격표를 만든 카페 주인은 손님들이 종업원에게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친절과 겸손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개인의 무형의 재산이다.

성경에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하였다. 우리는 남들이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면 정작 자신의 행동은 돌아보지 않고 화부터 낸다. 친절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이타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이기적이어서 자신밖에 모른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가면 신문왕 허스트가 지은 거대한 저택 허스트 캐슬이 있다. 1919년부터 20년이나 걸려 지은 집으로 방만 160개가 넘는다. 이런 집을 사람을 섬기는 데 사용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3대도 잇지 못하고 지금은 20달러 받고 구경시켜주는 관광지가 되었다. 친절을 베풀지 않는 부는 썩는다.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언제 보아도 활짝 웃는 밝은 미소로 타인을 배려하는 친절과, 항상 긍정적으로 감사의 말을 하며 겸손한 자세를 가진다는 것이다. 친절은 벙어리가 말할 수 있고, 귀머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이다. 건강한 인격은 친절하다. 무례하거나 극단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감사하는 사람은 언제나 오래 참고 친절하며, 감싸주고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는다. 그래서 감사가 인성교육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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