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의 감사 - 존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존 록펠러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독점하며 역사상 전무후무할 부를 축적한 기업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자비한 사람이었고 말 그대로 ‘피도 눈물도 없이’ 사업을 키워간 악덕 재벌의 전형이었습니다. 술도 여자도 음악이나 미술 감상도 하지 않고 오로지 돈을 불려가는 일에만 관심을 쏟았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추구한 록펠러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됐고, 43세에 미국 최고의 갑부가 됐으며, 53세에는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억만장자가 된 그때 그에게 불행이 닥쳤습니다.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몸도 초췌하게 말라가는 Alopecia라는 불치병에 걸린 것입니다. 의사로부터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괴로워했습니다. 

어느 날 검진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중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휠체어를 잠시 멈춘 그는 액자의 글을 읽었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나니’. 글을 읽는 순간 마음속에 전율이 생기고 눈물이 솟았습니다.

록펠러는 지그시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입원비 문제로 다투는 소리였습니다. 병원 측은 병원비가 없어 입원이 안 된다고 하고 환자 어머니는 입원시켜 달라고 울면서 사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록펠러는 곧 비서를 시켜 병원비를 전액 지불하게 하고 누가 지불했는지 모르게 했습니다. 얼마 후 은밀히 도운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자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록펠러는 얼마나 기뻐했던지 그의 자서전에서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 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처음으로 남을 돕는 기쁨을 맛본 록펠러는 사재를 털어 재단을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다음해에 불치병이 회복되었고 그는 98세까지 살며 엄청난 재산을 기부와 사회사업에 쏟아 부었습니다. 

죽음의 벼랑 끝에서 나눔의 기쁨을 발견하며 시작된 그의 기부와 자선은 수많은 이들을 불행에서 구했고 희망을 찾으며 감사했습니다. 그의 기부는 삭막한 세상에 온기를 전하는 감사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나중에 그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일에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정말 행복하게 살았다’고.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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