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출간한 김광수 동아전기 회장의 감사고백

 

<선 지랄, 후 수습, 늘 감사>의 저자 김광수 님.

김광수 동아전기 회장이 자서전 <선 지랄, 후 수습, 늘 감사>를 출간했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965년 마산상고(현 용마고)를 졸업하고 무작정 상경, 서울 청계천 삼일빌딩 근처에서 군밤장수를 시작으로 감홍시장수, 호떡장수 등을 했다. 당시 저주와 불만으로는 결코 인생을 바꿀 수 없고, 삶은 결국 감사와 변화를 통한 아름다운 완성의 산물임을 깨닫게 됐다. 이후 역학으로 인생을 확 바꾸고 목재업, 수산업, 화학업, 전기업 등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왔다.
    
감사는 인생의 효모와 발효제
-책 제목이 강렬해 시선을 확 끕니다. 제목을 이렇게 붙인 이유는? 
“나는 먼저 행동으로 일을 저지르고, 그 일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맞게 괘도를 수정하거나 사후 수습을 하는 스타일로 살아 왔습니다. 물론 그 모든 과정에 슬픈 일도 많았고, 기쁜 일도 많았습니다. 당시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질 때 행복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책 제목에는 그런 뜻이 담겨 있습니다.”
-회장님은 감사일기 쓰기운동을 벌여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언제부터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나요?
“2012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것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것들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그런 것처럼 저는 한국에서 감사일기 전도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 제 감사일기를 지인들에게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도 감사일기를 쓰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감사를 하나의 은유적 단어로 표현하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감사는 효모 혹은 발효제라고 생각합니다. 밀가루가 빵이 되려면 부드러워지고 숙성되어야 합니다. 그렇듯이 감사는 딱딱하고 무미(無味)한 사람을 부드럽고 풍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바꿔줍니다. 제가 그런 변화를 맛봤습니다.”  
-현재 회장님은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18일. 저는 아직도 그 날짜를 잊지 못합니다. 병원에서 전립선암 진단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려운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암에게도 감사하며 사는 이유
-보통 사람으로선 그런 반응을 보이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어떻게 그렇게 담담한 반응을 보이셨나요?
“저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담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전립선암이 임파선이나 뼈에 전이가 됐는지 안 됐는지 검사 결과를 보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숫자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의 격려 문자를 받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새벽 2시에 깨어서 밤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감사의 별빛이 나에게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감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암에 걸리고서야 알았습니다. 
-정말 고생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요?
“무조건 감사하며 살다 보면 ‘이렇게 하다가 영악한 사람들에게 뒤처지고 나만 바보가 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 때가 감사의 고비인데,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무조건 말과 글의 뒤에 ‘감사합니다’라는 단어를 붙이고 살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감사하는 척하고 사는 줄 알았는데, 암에 걸리고서야 나도 내가 진짜 감사로 산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상인처럼 생활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내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암에게 참 감사합니다.”
-감사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사는 습관이 되어야 힘을 발휘합니다. 일회성의 감사는 힘이 없습니다. 하루 미친 듯이 운동한다고 해서 몸이 좋아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감사는 꾸준하게 해야만 결실을 맺습니다. 하기 쉬운 것은 나쁜 습관이고, 하기 힘든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감사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입니다. 감사의 사(謝)는 말씀 언(言), 몸 신(身), 마디 촌(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말과 몸이 마디마디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다시 말해 말과 몸이 하나로 딱 붙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다하여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 감사입니다.”

감사 표현 시점 늦추지 말자
-아무리 노력해도 감사가 우러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는 용서일기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내 무의식에 꼬여 있는 분노, 적개심, 비관 등의 부정적인 마음을 용서일기로 풀면 진정한 감사가 우러납니다. 손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고, 무의식과 연결되는 통로이고, 자율신경을 균형 있게 만들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눈물은 마음의 때를 빨아내는 천연 비누입니다. ‘그럴 수 있나’의 원망에서 ‘그럴 수 있지’라는 이해와 용서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용서와 감사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나눔신문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날마다 꼭 감사합시다. 감사할 일이 없으면 감사했던 일을 기억하십시오.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한 번 감사합시다. 우리 삶은 감사할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들을 잘 관찰해보십시오. 내가 태어난 것도 감사요, 이렇게 살게 해주시는 우주와 자연과 이웃이 있는 것도 감사입니다. 감사의 눈으로 관찰하면 싫은 일에도 감사할 것이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일에도 감사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를 표현하는 시점을 절대 뒤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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