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업에 불어온 '감사'

팀원 감사쓰기로 하위 5위에 들었던 그룹을 상위 5위로 끌어올린 아마존 배현철 팀장(가운데)이 팀원들과 밝게 웃으며 일하고 있다.

하위 5위에서 상위 5위로
대한민국에서 감사나눔 운동이 시작된 계기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Thank you’ 문화였습니다. 일상에서의 감사가 자연스런 이유를 찾아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마음에 감사를 담아 두고 있는 우리와 달리 감사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진짜 감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는 소통이고, 소통을 통해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고, 이는 가족과 회사, 그리고 모든 조직에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표현하지 않는 소통보다 표현하는 소통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감사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그 가운데 가장 핫한 기업인 아마존(Amazon)에서 감사운동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 사례가 나왔습니다. 아마존 17개 그룹에서 하위 5위에 머물던 한 그룹이 5달 만에 상위 5위 안에 들었습니다. 하위 5위에 있는 책임자는 자연스레 경질인데, 이처럼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원인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했습니다. 거기에는 아침 일찍 출근해 3정(정위치, 정품, 정량)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의 하나인 청소를 먼저 한 뒤 팀원들에게 감사를 쓰는 배현철 팀장이 있었습니다. 

수입 감사가 수출 감사가 된 듯한 감동이 밀려와 감사나눔신문은 이메일로 인터뷰 요청을 했고, 반갑게도 회신이 왔습니다.

 

회사에 나와준 것만으로도 감사
- 자기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배현철이라고 합니다. 결혼한 지 5년이 좀 넘었고 딸 둘입니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많은 팀들 중에 작은 팀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팀에는 매니저 8명과  직원 합해서 총 350명 정도 됩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아마존 본사에서 일했습니다. 제 결정을 본사 친구들은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 관계를 더 소중히 보았고, 그런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감사를 처음 접하게 된 시기는 언제이며, 이후 감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계신 이유가 있다면요?
“제이미크론 대표이신 장인어른으로부터 감사를 접한 지 약 4년이 되어 갑니다. 아내와 함께 시작한 감사를 느끼고 감사를 깨닫게 해주신 분 역시 장인어른이십니다.
감사 쓰기를 하니, 매일 아침 눈을 뜬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 아무리 힘들더라도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감사, 힘들면 힘든 대로 감사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과정을 통해서도 배우는 게 있으므로 감사할 뿐입니다.”
- 팀원들에게 감사를 쓰시게 된 동기와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리 팀은 시애틀 구역을 맡고 있습니다. 매일 약 5만 건의 아마존 주문이 저희 팀을 통해 주문 배달되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일했을 때는 큰 팀이 아니었는데, 운영 쪽으로 오니 쉬운 하루가 없습니다. 매일 뭔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거 아니면 저거, 정말 힘든 하루가 매일매일 지나갔습니다. 매니저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결과가 안 좋으면 사람들은 무엇부터 생각할까요? ‘도대체 왜 이러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운영 쪽에서는 그렇게 따지면 끝이 없이 힘든 대화만 나누게 됩니다. 저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매니저들이 힘들어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결과가 안 좋아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결과보다는 노력을 보았습니다. 결과를 어떻게 얻는지는 가르칠 수 있지만, 노력을 가르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력을 안 해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회사에 나와 준 그 자체가 노력이고, 안 나온 것보다는 나은 것이니까요. 

이렇게 저는 매일 매니저들에게서 최소 한 가지 감사를 찾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준 것을 감사합니다. 다른 팀원을 위해 일해준 것을 감사합니다. 오늘 일하러 와줘서 감사합니다.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텐데도 항상 웃어줘서 감사합니다’ 등등입니다.
감사할 게 없어도 그냥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배현철 씨의 감사 깨달음은 황재익 제이미크론 대표(오른쪽 사진, 맨 왼쪽)로부터 시작되었고, 부인 황문희 씨(왼쪽 사진, 오른쪽)에게서 완성되고 있다.

 

- 팀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맨 처음에는 그저 ‘Thank you!’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감사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니 답장이 길어졌고, 매니저들도 저에게 감사하는 글을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자주 접한 글은 ‘우리 팀장으로 와줘서 감사합니다’입니다. 이 글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많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와 감사를 주고받은 매니저들이 이제는 서로에게 감사의 글을 전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퍼졌습니다. 감사를 하기 전에는 매니저들끼리 말도 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자기 일만 하고 퇴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오피스에서 대화하며 웃는 소리가 자주 들리고 오히려 일을 더 오래 함께하려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더 일을 즐기게 되었고, 더 행복해졌습니다.”
- 업무 향상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나요?
“제가 맡은 팀은 시애틀 지역에서 가장 성과가 떨어지는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어가서 감사운동한 지 두 달만에 시애틀에서 가장 성과가 뛰어난 팀이 되었습니다.”
- 감사가 습관화되기까지 가장 고마운 분이 있다면요?
“제 아내입니다. 희망이와 사랑이 엄마, 황문희입니다. 무슨 일이라도 아무리 힘들어도 제 아내만 보면 모든 게 저절로 감사로 변화됩니다.”
-  감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하나님께서 주신 이 모든 것을 좋다 나쁘다 따지기보다는 그냥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입 감사에서 수출 감사로
그 어느 나라보다 감사의 미덕이 큰 전통으로 내려온 우리 사회에서 감사운동을 해나갈 때 가장 많이 등장한 미국 사람은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TV아카데미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간 프로를 진행하는 오프라 윈프리의 성장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성공 동기가 감사일기 쓰기라는 것을 알았던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그 내용이 독서광치고 그렇게 심오하지 않다는 것도 처음에는 충격이었습니다.

가령 이런 것이었습니다.
“1. 오늘도 거뜬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유난히 눈부시고 파란 하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점심 때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어서 감사합니다. 4. 얄미운 짓을 한 동료에게 화내지 않고 참을 수 있었던 것 감사합니다. 5. 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써준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감사로 큰 업무 성과를 낸 기업들의 사례를 봐도 그 시작은 동료 감사였습니다. 그 내용은 동료들의 작고도 소박한 모습에 대한 감사의 글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글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말은 한 번 흘려들으면 끝이지만 글은 보고 또 보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곱씹어볼 수 있습니다. 감사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 쓰기는 모든 변화의 시작이 됩니다.

감사를 적극 표현하는 데 우리보다 앞섰던 미국 사회에 감사의 힘을 다시 불러일으킨 배현철 운영 팀장의 장인어른은 감사경영으로 제품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고 있는 제이미크론 황재익 대표입니다. 황 대표가 사위에게 100감사를 써주며 태교감사를 권했고, 이를 받아들인 배현철 부부는 매일 10감사로 10개월 동안 태교감사를 실천했습니다. 감사로 태어난 희망이와 사랑이는 밝고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감사의 힘을 누구보다 크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존은 큰 본사 캠퍼스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전 세계 57만 5000명 임직원 중 시애틀 직원 4만 5000여 명은 시애틀 도심의 수많은 고층 빌딩과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지역에 흩어져 근무합니다. 일반 회사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에서 살아남으려면 뛰어난 성과를 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감사 습관화로 멋진 인생을 사는 배현철 운영 팀장이 도입한 팀원 감사가 작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 팀원들이 아마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전할지 모릅니다. 감사의 선순환입니다. 수입 감사가 진정 수출 감사가 되는 상황입니다.
감사가 일상화되었다고 여기는 미국 사회, 그곳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아마존에서의 작고도 큰 감사 기적, 계속 지켜보며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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