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00_안남웅

 

미국의 스파이더맨 버슨 햄을 기억하는가? 1983년 맨손으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등반해 당당히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이다. 8만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는 미국 고소공포증치료연합회는 이 맨손의 스파이더맨을 자신들의 심리 고문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의자 위에서 형광등을 바꾸는 일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고소공포증 환자들의 우상이 된 버슨 햄은 자신도 과거에는 매우 심각한 고소공포증 환자였다. 

1층 베란다에 서기만 해도 부들부들 떨던 사람이 어떻게 맨손으로 400미터가 넘는 초고층 빌딩을 오를 수 있었을까? 치료연합회의 로만슨 회장은 버슨 햄을 찾아가 직접 성공 비결을 들어보기로 했다. 로만슨이 필라델피아 교외에 자리한 버슨 햄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는 막 버슨 햄의 빌딩 등반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행사장 한가운데에는 버슨 햄 대신 한 할머니가 10여 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아흔네 살 된 버슨 햄의 증조모였다. 버슨 햄이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는 100킬로미터나 떨어진 글래스보로에서 여기까지 쉬지 않고 줄곧 걸어왔다는 것이다. 할머니도 증손자의 도전 정신에 화합하듯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100킬로미터를 걸어 손자를 보러 오기로 마음먹었을 때 혹시 연세나 건강 때문에 망설이지는 않으셨습니까?”

할머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단숨에 100킬로미터를 달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해요. 그러나 한 발짝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 없지요. 그저 한 발 한 발 계속해서 걷다보면 한 발이 또 한 발이 되고, 한 발이 또 한 발이 되어 100킬로미터도 갈 수 있답니다.”

로만슨은 할머니의 말씀을 엿듣고는 단번에 버슨 햄이 고층 빌딩을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깨달았다. 버슨 햄도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용기로 400미터나 되는 높은 고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서 기적을 창조하는 사람들은 최초의 큰 용기가 아니라 처음에 지녔던 미약한 용기를 끝까지 붙들고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고 괴테가 말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갖고 있어서 새로운 일을 하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폴 틸리히라는 신학자가 쓴 ‘존재의 용기’라는 책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깊이 있게 고찰하였다. 그는 이 용기가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자신감이 없으면 비겁해진다. 다윗은 누구보다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다윗은 골리앗을 대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거인 골리앗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 때 어린 소년 다윗은 겁내지 않고 담대히 나가 싸웠다. 그가 물맷돌 3개를 손에 들고 골리앗 앞에 설 수 있었던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양치기를 할 때 자신을 지켜주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담대한 용기를 갖게 하였다.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감사를 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다윗만큼 감사를 열심히 한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감사로 자신에게 닥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낸 사람이었다. 감사의 에너지가 극대화 될수록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나아가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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