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사를 만난 순간

삼성중공업에 입사하고 9년이 조금 넘어 현장관리 업무를 맡게 되었다. 28살 나이에 아무런 준비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현장관리자 직책을 맡아 업무를 보면서 나보다 연배의 반원들과 일하다 보니 세대 차이로 인해 업무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반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다 보니 일반적인 업무방식과는 다르게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고 그로 인해 잦은 마찰이 발생되어 혼자서 전전긍긍해야 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리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실시하는 감사나눔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감사나눔은 매일 5가지 감사를 적어보는 내용이었다. 매일 5감사를 적는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자 감사내용은 중복되고 뻔한 내용밖에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감사거리를 발견하기 위해선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관심이었다. 상대방을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노력을 통해 나에게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매일 보는 얼굴이고 통상적인 일상생활의 반복이었지만 전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감사거리가 매일 매일 눈에 띄었다. 

조금 더 쾌적한 사무실을 위해 매일 아침 쓰레기통을 닦는 형님,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우의를 챙겨 입고 나가 신호작업을 해주신 형님, 원가절감을 위한 전산업무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형님, 개인 약속이 있음에도 돌발작업 시 약속을 취소하고 작업에 임해주시는 형님….

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닌,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하는 일들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 반원 분들은 조선소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아니었다. 자신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누가 보고 있든 아니든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최고의 엘리트였던 것이다. 그런 분들과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히자 나도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조직력을 인정받는 팀이 만들어졌다. 나에게 감사나눔은 나와 내 이웃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게 했고 그로 인해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내 삶에 조금 더 넉넉하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나에게 감사나눔은 삶을 바꿀 수 있는 작은 행복씨앗이다. 

 

삼성중공업 물류부 물류2과 천종우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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