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불량률 제로(0)에 도전하는 제이미크론

VM(visual management, 시각화 경영)판 앞에 모여 감사를 나누고 하루 업무를 점검하고 있는 제이미크론 생산지원팀.

VM에 스며든 감사경영
조간신문 읽는 풍경이 사라지고 종이산업도 나날이 쇠락해가고 있는 요즘 종이신문과 휴대폰을 적절히 이용하여 생산성을 한껏 올리는 기업이 있다. 감사경영으로 제품 불량률 제로(0)에 접근해가고 있는 친환경 도금업체 ㈜제이미크론(대표 황재익,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해봉로 273번길 12)이다. 
제이미크론의 하루는 건강 체조로 시작된다. 그러고는 곧바로 개인과 팀 업무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VM(Visual Management, 시각화 경영)을 실시하는데, 여기에서 감사나눔신문 공유가 이루어진다. 방법은 미리 종이신문을 읽고, 그것을 휴대폰에 담은 다음 자신의 소감을 말하는 식이다. 이는 신문을 두 번 읽게 되는 것이고, 아울러 팀원들의 이야기까지 들으니 인원수에 따라 그 횟수는 달라지게 되어 있다. 감사가 습관화될 수 있는 접촉면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것이다.

대단한 감사 열정
지난 9월 20일 제이미크론을 방문해 보았던 이 광경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그들에게 요청했다. 당시 나눈 신문 기사에 대한 소감을 다시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휴대폰에 담은 종이신문으로 직장에서 아침을 연다는 사실이 종이신문 산업 종사자로서 뭉클했고, 신문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그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각오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먼저 생산지원팀이 나눈 감사나눔신문 기사(2018년 9월 15일 발행, 제208호)를 요약하면 이렇다.
“경기여고 3학년 김민주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학급 친구 모두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꾸준히 썼다. 자신이 쓴 감사편지가 구겨지고 홀대받은 적도 있었지만, 마음을 담아 지금까지 쓰고 있다.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칭찬을 받는 등 기쁜 일도 많았다.”
자신의 감사일기를 쓰기도 힘든 상황에서 모든 친구들에게 이렇게 감사편지를 쓴다는 것은 보통의 감사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어렵다. 이런 면이 그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일까?

무엇이 팩트인가?
생산지원팀을 이끌고 있는 임태경 부장의 소감이다.
“김민주 학생이 한 말 중 ‘감사는 상대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다독였다’가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이 한 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감명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일을 할 때면 항상 시련과 역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도 감사를 도입하고 의무감에 감사를 썼지만 지금은 자발적으로 잘 쓰고 나눕니다. 시련과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내가 한 발 한 발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것 같습니다. 정말 학생처럼 기쁨으로 당연함으로 감사를 더 열심히 가족에게 동료에게 모든 관계 속에서 한껏 표현해야겠습니다.”
임태경 부장은 차장 시절인 지난 2016년 온 가족에게 500감사를 쓴 적이 있다. 감사쓰기로 ‘트러블 메이커’에서 ‘피스 메이커’로 변한 임 부장과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소감도 계속 들어보자.
“꾸준하게 소신 있게 감사를 친구들에게 보내주었는데 일부 친구들이 비행기나 공으로 접어 사용하는 모습에 정말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계속 썼다니 놀랍습니다. 나 같으면 회복 불능일 텐데 말입니다. 감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결코 넘어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배상철 과장)
“저희도 감사운동을 접하기 전에는 감사라는 표현이 어려웠지만 감사운동을 접하고 난 현재는 김민주 학생과 같이 감사를 나누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어색하고 뭔가가 빠진 느낌입니다. 그래서 당연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임채영 과장)
“감사운동을 진행하면서 생일을 맞은 분, 회사 직원 분들에게 직접 감사를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스쳐 지나갔지만, 감사카드로 표현을 하면서 작고 사소한 일에도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으며, 유대감 또한 늘었습니다.”(이재원 계장)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매년 학기말에 급우들에게 감사편지를 쓰는 것, 감사를 표현하는 것 정말 대단합니다. 기쁜 일도 많았겠지만 상처도 받았고 힘들었을 텐데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를 표현한다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는 감사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과 마음가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반재주 대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감사’라는 표현을 쓸 때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어떠한 이익을 봤을 때만 표현을 했던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제이미크론 입사 후에는 완전히 뒤바뀐 ‘감사’가 되었습니다. 의례적이고 일상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마음으로 상대에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매일 5감사를 쓰면서 하루일과를 정리하고, 주변과 좋은 관계를 갖으며 감사를 표현하는 일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변성원 대리)

미래학자 고(故) 앨빈 토플러는 매일 수십 가지 신문을 열독했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그는 이 일을 멈추지 않았다. 통합적 사고력 향상에는 신문이 최고였기 때문이다. 감사를 전하는 특수신문인 감사나눔신문의 꾸준한 열독, 그것이 제이미크론의 제품 불량률 제로를 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 종이신문이 주는 활자의 위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그것은 분명 팩트이기 때문이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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