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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단 한 번도 안 아팠어요”
  • 김서정 기자
  • 승인 2018.10.31 14:13
  • 호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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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일기’와 ‘감사일기’를 썼을 뿐인데 아이들도 자신들도 행복하다는 감사 가족. (앞줄 왼쪽부터) 배사랑, 배희망 (뒷줄 왼쪽부터) 황문희, 황재익, 배현철 님.

울지 않는 아이
“태어나서 지금껏 희망이가 아픈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희망이는 미국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amazon.com)에서 운영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배현철 씨와 제이미크론 황재익 대표의 딸인 황문희 씨의 첫째 딸로 이제 3살입니다. 감기, 장염, 중이염 등 잔병치레로 아이도 엄마도 지칠 법한 시기인데, ‘아픈 적이 한 번도 없어요’라는 희망이 엄마의 말, 어떻게 들리십니까?
“일 때문에 LA에서 시애틀까지 3시간 남짓 비행기를 수십 번 탔어요. 희망이도 같이 다녔는데,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어요. 희망이를 알아보는 스튜어디스가 ‘이런 아이는 처음입니다’라고 말했을 정도였지요.”
이착륙 시 기압 변화로 귀가 아픈 어른들도 많은데, 좁은 공간에 가득한 낯선 사람들을 보면 울음이 나올 법도 한데, 순한 희망이는 울보가 되지 않았답니다. 믿기 힘든 엄마의 증언은 다음 부분에서 정점에 다다랐습니다.
“희망이는 태어나자마자 울지 않았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와 남편을 지그시 쳐다보았습니다.”
설화에 나오는 아기장수 같은 이야기에 할 말을 잠시 잊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인터뷰 자리에 나온 희망이는 정말 단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똑바로 보고는 연신 살가운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설화 속 아기장수는 없어도 현실 속 희망이는 우리 앞에 분명 있었습니다.

만남 자체가 감사
이쯤 되면 희망이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무얼 먹고 자랐기에 저토록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을지 말입니다. 그것이 궁금해 찾아갔던 지난 10월 26일 제이미크론 회의실에서 희망이 엄마 아빠가 건넨 말은 간단합니다.
“감사일기와 태교일기를 썼을 뿐입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언제 처음 감사를 접했고, 어떻게 해서 이처럼 감사 기적을 일구어낼 수 있었는지를요.
배고픈지 자꾸 보채는 희망이의 동생 사랑이를 배현철 씨가 밖으로 데리고 나가 있는 동안 황문희 씨가 말했습니다.
“닉 부이치치 아시아재단 대표로 일하기 전 한국에서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습니다. 처음 만날 당시 우리는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 호주 유학 생활을 마치고 사업을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잠시 어린 시절을 보낸 다음 다시 미국에서 쭉 성장한 남편은 비자 문제로 잠시 국적을 잃었습니다. 희망을 잡고 싶은 그때 만난 우리는 서로를 기대고 싶은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만남 자체가, 둘이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두 분이 만나기 전에 이미 감사를 하고 있었는지를요.
“아닙니다. ‘만남 자체가 감사’라는 표현은 감사를 하고 난 뒤 생각해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아기를 위한 달력을 따로 만들어 매일 꼼꼼하게 기록한 정성이 대단하다(왼쪽). 아기들에게 쓴 100감사, 두고두고 보아도 흐뭇할 것이다.(오른쪽)

짧은 시간에 일군 큰 감사
미국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 배현철 · 황문희 부부가 감사를 처음 접한 것은 제이미크론 황재익 대표의 미국 방문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황문희 씨가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감사나눔교육을 받고 오신 아버지가 우리 부부에게 감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양자물리학에 근거해 ‘감사는 과학이다’라는 말씀, 감사운동을 회사에서 했더니 제품 불량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말씀, 그래서 관계도 좋아지고 행복해졌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사위에게 5감사를 써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아기를 잠시 보고 있었던 배현철 씨가 회의실로 들어와 말을 이어갔습니다.
“장인어른으로부터 감사노트를 받고는 감사를 쓰는데 다섯 개 채우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 끝에 먹는 거에 대한 감사로 노트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음식을 잘해주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5감사를 써나가다 보니 음식도 전과 달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밥을 퍼주는 것도 감사, 설거지를 해주는 것도 감사, 쓰레기를 버려주는 것도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한 것들이 아니라 모두가 감사할 것이었습니다.”
이야기하는 내내 환한 웃음이 좀처럼 그치지 않는 배현철 씨를 보고는 짧은 시간에 감사의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존재에 대한 감사를 온몸으로 체득한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다
사랑이를 달래주고 온 황문희 씨와 배현철 씨는 인터뷰 내내 손을 마주잡고 있었습니다. 황문희 씨의 감사일기 쓰기가 궁금해졌습니다.
“곁에서 남편이 5감사 쓰는 것을 보고 망설였습니다. 쓰는 게 너무 힘들어보였거든요. 그런데 저도 시작했습니다. 당시 간절한 소원이 있었습니다. 아기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기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물론 5감사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3주년이 되던 날에는 아버지 권유대로 서로에게 100감사를 썼습니다. 무엇이 연유인지 모르지만 정말 임신이 되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어머니 아버지에게 100감사를 써드렸습니다. 이때 많이 울었습니다. 감사를 쓰다 보니 어렸을 적 아버지가 제게 무엇을 해주었는지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때 생일날이었습니다. 베개를 갖고 싶다고 하니 그 추운 날 이곳저곳을 다 다니시면서 제가 갖고 싶은 베개를 사오셨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잠시 눈물을 보이는 황문희 씨를 애틋하게 바라보던 황재익 대표와 배현철 씨에게서 묻어나는 끈끈한 가족애가 창밖을 두들기는 가을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회의실을 훈훈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서로 바꿔보는 감사일기
감사 쓰기로 좋은 일이 생기자 배현철 · 황문희 부부는 감사 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말했습니다.
“임신 뒤 본격적으로 태교일기를 썼습니다. 한 쪽에서 반은 엄마가 쓰고 반은 아빠가 썼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먼저 쓰고 아빠가 나중에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빠가 쓴 내용이 더 나아 보였습니다. 엄마가 쓴 것을 보고 그것보다 더 멋지게 쓰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어 쓰기도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회의실 천장이 웃음소리로 떠나갈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는 얼마나 좋은 기운을 받고 있었을까요. 엄마 아빠가 더 정성스럽게 자신을 사랑하겠다는데,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들의 감사 쓰기는 태교일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감사일기로 이어졌습니다. 부부가 동시에 감사일기를 쓰는 경우도 드물지만, 이들 부부는 더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로의 감사일기를 교환해서 보는 것이었습니다.
“남편 감사일기를 보면서 ‘아, 이 사람이 이런 일 때문에 힘들었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군요. 아내 감사일기를 보면서, ‘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니 서로 말하지 않아도 이해를 하게 되더군요.”
태교일기와 감사일기를 쓰고 대화를 나누고 나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이들의 감사 실천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황문희 씨가 말했습니다.
“아기를 위한 달력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매일 그 달력에 아기를 위한 감사를 적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희망이가 아프지 않고 자라는 이유가 분명해 보이지 않은가요?

어른이 되어 보는 태교일기
배현철 · 황문희 부부의 감사실천 사례를 들으면서 자꾸만 든 생각은 이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감사의 최고점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부부가 매일 쓰고, 매일 교환하고, 그 감사로 좋은 일이 가득하고, 존재 자체가 감사하다는 경지에 올라 있고 등등 그 이상 무엇을 또 이룰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까지 이들의 노력 또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회사 일로 지쳐 쓰러져 잠들려고 하는 남편에게 “오늘 감사 안 써?”라고 말하면 배현철 씨는 짜증 내지 않고 감사를 완성했습니다. 매일 태교일기와 감사일기 쓰기가 너무 힘들어 중단하고 싶어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희망이와 사랑이를 보고 있으면 계속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가 아기한테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을 늘 보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럭키(lucky)하다는 말로 결론내리지만, 이들의 감사 인생을 결코 우연히 온 행운으로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자신들의 의지로 가꾸고 다진 강한 감사 멘탈(mental)이 있었고, 그래서 감사하는 모든 것이 다시 감사의 기운으로 배현철 · 황문희 부부에게 되돌아갔습니다. 즉 감사가 온전히 그들 가족 안에 깃들었습니다.
태교일기와 감사일기의 좋은 기운으로 성장하고 있는 희망이와 사랑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엄마 아빠가 남겨준 태교일기와 감사일기를 다시 볼 것입니다. 그러면 태교일기는 다시 시작되고, 또 언젠가 또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감사로 우리 사회는 행복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김서정 기자  kimsj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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