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작전사 1115공병단 하태규 상병

고마운 전우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감사한 일들 안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 한가! 깨달았다는 2작전사 용사들의 감사쓰기.

‘내 ID는 강남미인’이라는 드라마를 아십니까?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여자주인공이 성형을 통해 외모는 바꾸었지만 남의 외모를 평가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해 남자 주인공에게 지적을 받는 장면이 드라마 초반에 나옵니다. 외면은 수술로 고쳤지만 내면은 고치지 못한 것입니다. 

1,000감사 운동을 시행하기 전의 저였다면 ‘역시 내면은 쉽게 못 고치지’라는 공감을 했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입대 전의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과 나는 어울리지 않아’ 또는 ‘저 사람과 나는 맞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사람을 대할 때 쉽게 판단하고 그 만큼 사람과의 관계를 빠르게 포기한 경험이 많습니다. 결국 사랑도 잃었습니다. 그렇기에 내면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제 자신의 내면도 바꾸기 힘든데 남을 바뀌게 한다는 것은 두 배, 세 배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115공병단에 배치된 것은 저에게 있어 큰 행운이었습니다. 1,000감사 운동을 분대장에게 전해 듣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의미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감사’를 중요하지 않은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휴가를 위해 쓰기 시작한 1,000 감사노트는 어느새 주변의 사소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감사한 일들을 찾는 돋보기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감사에 대한 제 인식도 바뀌었습니다. 감사함은 의미없는 행동이 아닌 가치관을 바꾸는 소중한 감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가치관은 바뀌었고, 그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바로 ‘감사’에서 나왔습니다, 한 줄의 감사나 두 줄의 감사는 큰 힘을 갖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힘을 가진 감사들이 모여 열 줄이 되고 계속 쌓이고 쌓여 백 줄, 천 줄이 된다면 큰 힘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힘은 사람의 내면과 가치관을 바꾸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제가 느낀 감사는 ‘감사가 낳는 감사’와 ‘감사와 기쁨’의 연결고리 입니다. 1,000감사를 채운 직후에 그 동안 썼던 1,000 감사를 다시 되돌아보며 ‘내가 이 부대에 오고 나서 이렇게 많은 감사한 일들과 사람들이 있었구나. ‘이렇게나 고마운 전우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감사한 일들 안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 한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가 먼저 감사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함으로서 감사가 낳는 감사를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만약 1,000 감사 활동을 하지 않는 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게 되었다면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듯 1,000 감사나눔운동을 통해 감사함을 느껴서 기쁘고 그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또 감사하게 되면서 감사와 기쁨의 연결고리가 생겼습니다. 이 연결 고리는 단순한 인과관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1+1이 2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3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감사와 기쁨의 연결은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제 3의 손이 되어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연결고리는 힘들고 지치는 군 생활에 자그마한 활력소가 되었고 연결고리를 통해 소극적이던 저는 군종병, 이발병, 부분대장 등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하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1,000감사를 훨씬 넘긴 지금이지만 전역하는 날까지 1,000감사 활동을 지속하면서 일상속의 기쁨과 감사와 행복을 찾고 주변의 작은 고마움에도 당연시 여기지 않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군 생활 특성상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살게 됩니다. 이런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은 고마움들을 찾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1,000감사를 통해 작은 고마움들을 찾는 습관을 길렀기에 사회에 나가서도 항상 기쁘고 감사한 삶을 살면서 보람찼던 저의 군 생활을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감사의 첫 모습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씨앗이지만 양질의 흙과 물, 햇볕과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준다면 이 작은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나 큰 나무가 되어 지칠 때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작전사령부 예하 직할부대 전우여러분, 양질의 흙과 물은 이미 사령관님과 각 부대 지휘관님들이 마련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준비할 것은 정성어린 마음뿐입니다. 1,000 감사 활동을 통하여 저 뿐만이 아니라 1115공병단 전우들, 2작전사령부 직할 부대 전우들 모두가 정성어린 마음을 쏟아서 큰 나무로 성장하여 주변 전우들에게 버팀목도 되어주고 시원한 그늘도 되어주면서 또 다른 씨앗을 퍼뜨리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2작전사령관님과 단장님, 대대장님 그리고 항상 힘이 되어주는 우리 지원 중대원들과 간부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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