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로 전입 온 후 편제상의 문제로 ‘영상제작병’이 아닌 ‘사진병’으로 바뀌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고 ‘내가 과연 사진병으로서 임무 수행을 잘할 수 있을까?’ 불안했었다.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나고 첫 행사 촬영을 선임병과 다녀왔다. 첫 촬영이라 그런지 긴장도 많이 됐고 어떻게 찍어야 할지 막막했지만 ‘한 장만이라도 건지자’ 라는 생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상태에서 정훈공보실로 복귀 한 후 사진을 확인해 봤다. 결과는 비참했다. 출사를 나갈 때마다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즐거움이 아닌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했고 사진병이라는 직책을 포기하고 싶었다. 

저의 고민을 아셨던 학교장님께서 “사진병은 사진 한 장으로 사람들의 생명과 영혼을 살리는 임무를 한다”며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의 절절포 머플러를 매어주셨다. 

그 날 이후로 ‘그래, 포기하지 말고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라 차근차근 사진공부를 하하면서, 선임병의 조언도 듣는 등 갖은 노력을 다 했다. 몇 개월후에는 사진 찍는 것도 익숙해졌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촬영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잘 나온 사진들이 몇 장 나오기 시작했다. 건지지 못할까봐 불안해하는 모습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꼈다.  홈페이지에 올려진 내 사진을 보았고, 그 얼굴에는 뿌듯함이 묻어있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내 마음 한켠에 크게 자리 잡은 ‘절절포 정신’은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는데 커다란 힘이 돼 주었으며 어떠한 장애물을 만나도 이겨낼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글=전상배 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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