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여는 업무

 

김사원1의 하루
밤새 켜둔 핸드폰에서 알람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김사원은 천근만근인 몸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연신 이어졌던 야근 후유증이 이를 저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찌합니까? 제 시간에 맞춰 출근을 해야 하는 월급쟁이 신세, 겨우 침대에서 빠져나옵니다.
아침밥은 차려주는 사람도 없고 직접 차려먹을 엄두도 나지 않아 세수만 하고 원룸을 나섭니다.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으로 가는 동안 오늘 할 일을 체크해봅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에 벌써부터 다리가 무겁고 맥이 빠집니다.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한 전철에 몸을 우겨넣는 데 성공했기에 정시 출근이 가능했습니다. 직접 탄 모닝커피를 책상에 올려놓고 업무를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옵니다. 허겁지겁 하루가 시작되고 정신없이 점심시간이 옵니다. 맛집은 줄이 밀려 있어 오늘도 햄버거로 끼니를 채우고는 오후 업무에 몰입합니다.
일하는 내내 어려움은 가중됩니다. 보고서는 다시 써야 하고, 거래처에서는 닦달을 합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갈 무렵 창 밖에 어둠이 깃듭니다. 다 집어치우고 친구들 모임에 나가 스트레스나 마음껏 풀고 싶습니다. 하지만 상사의 화난 얼굴, 거래처의 일그러진 얼굴, 주눅 든 자신의 얼굴, 혹 잘못돼 거리에서 방황할 것 같은 공포의 얼굴 들이 겹쳐 라면에 김밥으로 저녁을 먹고는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아주 늦은 저녁 편의점에서 산 캔맥주 하나를 마십니다. 거대한 조직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김사원1은 파김치가 되어 잠이 듭니다.

김사원2의 하루
간밤의 업무로 녹초가 된 김사원2는 알람에 눈을 뜹니다. 천장을 보면서 잠시 소리 내어 말합니다.
“일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일하러 나갈 수 있는 직장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침이 상쾌해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헤쳐 나가야 할 하루, 김사원2는 밝은 마음으로 세수를 하고는 과일과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그러고는 원룸을 나와 하늘을 보고 건물을 보면서 살아서 움직이는 것에 감사하며 빠른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출입문에 가까스로 매달려 회사에 가고 있는 모습이 비극적이었지만, 그때마다 일할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숨 막히는 출근시간을 견뎌냅니다.
보이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는 자리에 앉아 가득 쌓인 일들을 처리해나갑니다. 상사가 보고서를 다시 돌려보내면 왜 그런지 다시 살펴보면서 수정해나가고, 거래처에서 언성을 높이면 차근차근 그 연유를 물으며 해결 방안을 모색해나갑니다. 그러는 사이 점심시간이 되자 일찍 나와 동료들과 맛집에서 밥을 먹고는 오후 업무에 몰두했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 야근이 떠올랐지만 오늘만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과감히 회사 문을 나섭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하루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감사를 썼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될 것에 미리 감사합니다.”

김사원3의 하루
어제 저녁 내내 자기계발에 전념해 몸도 마음도 가뿐한 터라 김사원3은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눈을 떴습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감사를 말합니다.
“눈을 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일터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과일과 토스트로 아침을 챙겨 먹은 김사원3은 붐비는 전철에서 영어 공부를 했고, 어느덧 사무실에 들어섰습니다. 사무실 직원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감사파동을 가졌습니다.
김사원1, 김사원2, 김사원3, 김사원4, 김사원5, 김대리1, 김대리2, 김대리3, 김과장1, 김과장2, 김부장, 김상무 등이 모여 감사를 말했습니다. 동료에게 감사할 사람은 동료, 상사에게 감사할 사람은 상사, 거래처에 감사할 사람은 거래처, 자신에게 감사할 사람은 자기 자신, 가족에게 감사할 사람은 가족, 사물에 감사할 사람은 사물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감사를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VM판에 서서 하루 업무를 공유했습니다.
감사로 하루를 연 이들의 일터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 2019년이 밝았습니다. 당신은 즐거운 일터를 위해 ‘누가’ 될 것인가요? 감사나눔으로 서로서로 만드는 즐겁고 행복한 일터, 그 일터 가꾸기에 감사나눔신문이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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