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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나눔2019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 박필성 기자
  • 승인 2019.01.02 14:07
  • 호수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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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란,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미국에서 직구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하여, 이번만큼은 나도 도전해 보았다. 

정말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직구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렸다. 행사 당일 아들의 겨울용 모자와 옷을 하나씩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를 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렇게 약 20일이 지나고 회사 사무실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상품이 배송되었다. 아이를 위한 선물이 도착했다는 기쁨, 블랙프라이데이에 아주 싸게 구매에 성공했다는 성취감, 이래저래 20일의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을 때쯤 도착으로 인해 기쁨이 더 배가 되었다. 이제 이걸 집에 가서 아들에게 입혀볼 생각하니 설레임이 가득했고, 퇴근 길 콧노래를 부르며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집 앞에 이르러 현관문을 여는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난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내 손에 있어야 할 아들 옷을 담은 쇼핑백이 없이 빈손이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 사람들이 너무 꽉 차서 쇼핑백이 찢어질까 선반 위에 올려놓았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놓고 내려버린 것이다. 
허겁지겁 지하철역 역무실에 달려가서 신고하고, 며칠을 기다려 봤지만 그 쇼핑백을 다시 찾을 순 없었다. 이미 내 손에서 떠나간 것들을 더 떠올려봤자, 마음만 아프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만 놔주기로 결심하고, 이 상황을 극복할 만한 감사거리를 떠올려 보았다.

그래도 제값 다 안 주고 싸게 산 옷들이라 감사합니다. 20일간 배송을 기다리며 설레여서 감사합니다. 다시는 지하철 선반에 물건을 올려놓지 않으리라 다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내 아들보다 더 필요한 누군가가 가져갔을 것에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이렇게라도 나눔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박필성 기자

박필성 기자  taketw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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