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당의 건강칼럼

 

지상에 머문 생명체라면 의당 코로 숨 쉽니다. 숨은 생명과 비생명을 가르는 경계입니다. 숨이 멈추면 죽고 이어지면 삽니다. 그토록 중요한 숨이 코에 걸려 있다는 것은 조금은 아이러니 합니다. 혹자는 피부도 숨을 쉰다며 코의 존재감을 애써 떨어뜨리지만 코가 숨의 기능을 멈췄는데 피부가 숨 쉬는 경우는 없습니다. 

사람은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우뚝 선 코를 지닌 존재입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유독 높은 코를 선사한 이유는 만물의 영장이란 마크를 새겨준 것입니다. 코의 상(像)은 관격(官格)이라 해서 실제로 권위를 드러내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코 하면 언뜻 코끼리가 떠오릅니다. 코끼리 역시 생존하는 동물 중 가장 큰 몸과 위엄을 갖춘 존재입니다. 

대기(大氣)는 코를 통해 인체 내부와 연결됩니다. 대기는 우주의 음양운동이 빚은 기운입니다. 품은 동력은 해와 달입니다. 드러냄은 밤과 낮입니다. 그 기운이 코를 경계로 몸 안에 들어서는 행위가 호흡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호흡하는 것은 우주를 마시는 일이요 우주가 빚은 기운을 마시는 일이며 우주와 내통(內通)하는 일입니다. 대기는 몸 안에 들어서는 순간 음양으로 나뉩니다. 그래서 한번은 내쉬고 한번은 들이쉬게 됩니다. 마치 우주가 해와 달, 밤과 낮으로 드러내듯. 

코는 바깥우주와 소우주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생명이 원활이 지속되려면 밤이고 낮이고 열려있어야 합니다. 또한 음양 두기운을 동시에 받아들이려 구멍이 두 개입니다. 조금 깊은 집중력을 갖고 코에 손을 대보면 한 쪽은 찬공기가 다른 한 쪽은 더운 공기가 드나듦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니 코가 막히면 모든 게 막힌 듯 답답함에 빠지게 됩니다. 당연이 호흡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깊은 호흡에 도달하기란 영 불가능해집니다. 숨이 원활하지 않고 점차 깊이 이르지 못하니 생명이 조금씩 닳아 없어지게 됩니다. 명이 줄었는진 알 수 없지만 살아있는 과정에도 몸의 이곳저곳을 망가뜨립니다. 

살아있는 존재는 호흡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강하게 호흡하면 전신에 고루 생기가 전달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서서히 쇠락해집니다. 건강한 몸이 받아 들여야 할 대기의 양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이러저런 이유로 반 정도를 숨 쉰다면 동일한 대기의 양을 위해 두 번 호흡해야 합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기력이 절로 소모될 것입니다. 

결과는 참담합니다. 호흡이 미치지 못하면 숨이 가빠집니다. 가빠진 숨은 가슴을 넘지 못하고 심장에 압박을 가합니다. 압박을 받은 심장은 터지려들고 솟구친 열이 다시 폐를 끓이는 악순환에 들어서게 됩니다. 폐에 열이 차면 숨을 색색이고 마음이 급해지며 열이 위로 치솟아 매사에 초조하고 불안정하게 됩니다. 두통 혼미 수족냉증은 덤입니다. 모든 수행의 근본은 호흡입니다. 호흡을 넘어서지 못했는데 득도(得道)를 말하는 것은 이론으로 무공을 완성했다는 말처럼 허황됩니다. 

온전히 숨 쉬려면 작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기가 순환하도록 환기(換氣)와 통기(通氣)에 신경 쓰는 일입니다. 환기와 통기는 폐쇄공간인 현대 아파트 공간에 사는 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하루 3회 이상 자주 마주선 벽면의 창문을 열어 통기시켜야 함은 물론 산소를 잡아먹는 전열기나 가스 조리 기구를 쓰고 나면 잠시라도 환기 통기해 주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복도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한 쪽 벽면이 막혀있어 환기, 통기에 최악의 조건입니다. 현관도어와 창문을 동시에 열어서라도 환기시켜주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은 건강한 호흡을 위한 최소한의 외부조건을 설정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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