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감식단 감사교육에서 감사편지 받은 아내의 한마디

1. 4회 연속으로 진행된 감사교육을 마치고 활짝 웃는 표정으로 기념사진 촬영에 임했다. / 2. 방현수 단장에게 건넨 단원들의 감사카드 27장으로 ‘감사’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 3. 남편에게 50감사 족자를 받은 아내. / 4. 방현수 단장과 함께.

서울시 동작구 현충원에 위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단장 방현수 중령) 감사교육이 지난 1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목요일 4회 연속으로 진행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2007년 창설된 국방부 직할부대로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했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현충원에 모시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해발굴감식단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감사교육 프로그램은 ‘감사근육 만들기 동계훈련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다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일회성이 아니라 4주 연속으로 진행되다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나왔는데 김재철 원사의 사연부터 소개한다. 

요즘 김 원사는 하루 50번 직장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사연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김 원사는 지난 10일 2차 교육에 참석한 이후 출근 시간에 사탕 50개를 준비했다. 그리고 만나는 동료들에게 사탕을 한 알씩 선물하기 시작했다. 사탕 한 알이지만 사람들은 어김없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덕분에 출근 시간이 되면 사무실 곳곳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사탕을 작은 선행으로 바꿔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나눔운동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유해발굴감식단의 비밀병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1월 20일 2주차 감사교육 시간에 참가자들은 가족에게 50감사 쓰기에도 도전했는데, 다음은 아내에게 50감사 족자를 전달한 임건홍 발굴팀장의 사연이다. 

임 팀장은 아내에게 50감사를 쓰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현재’ 감사한 것만 작성하다 보니 30감사를 채우기도 힘들었다. 감사교육을 마치고 퇴근해서도 계속 생각하다 보니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연애, 결혼, 임신, 출산 등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이렇게 50감사를 쓰다 보니, 처음 만난 날짜, 결혼한 날짜, 처음 여행 간 날짜 등이 전부 생각났다. ‘처음 아내와 만난 이후 기쁜 일과 슬픈 일 등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라고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여섯 살 된 아들이 물었다.

“아빠, 뭐해?”

“응, 엄마한테 편지 쓰는 중이야.”

“와, 엄마는 좋겠다.”

그런데 곧 아들 표정이 바뀌었다.

“근데 아빠 왜 나한테는 편지 안 써줘.”

갑자기 삐진 아들을 달래주느라 임 팀장은 한참 진땀을 빼야 했다. 하지만 아빠가 엄마를 위해 뭔가 하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준 셈이었기에 뿌듯했고 행복했다고 한다.

50감사 족자 전달식은 이렇게 했다. 아빠가 감사편지 쓰는 것을 지켜봤던 아들이 중간 전달자 역할을 자임했다. 아빠에게 족자를 받아 엄마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엄마, 이거 아빠가 주는 선물이야.”

아내가 족자를 펼치고, 임 팀장이 50감사 초고가 적혀 있는 수첩을 꺼내서 1번부터 50번까지 읽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아내의 반응은 시시각각 변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처음 아들이 족자를 건넬 때는 달력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내는 족자를 펼쳤고, 임 팀장이 1번부터 읽어내려 가기 시작하자 계속 말없이 족자만 바라봤다. 그러더니 잠시 후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50감사 읽기를 끝내고 임 팀장은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그러자 아내가 걸어와 그의 품에 안기어 한참을 울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당신 만나고 7년 동안 있었던 힘들고 안 좋은 일들이 모두 백지화된 기분이 들어. 고마워. 근데 7년 동안 우리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 고마워.”

곁에서 아들이 엄마 아빠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눈물을 훔치더니 아내가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좋다. 내가 오늘 한 잔 쏜다.”

그날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더 나누었다고 한다. 다음은 사연을 소개한 뒤 밝힌 임 팀장의 소감이다. 

“50감사 전달식 이벤트 이후 아내와 저는 서로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앞으로는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고 갈등하는 일들은 확실히 줄어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4차 감사교육 시간에는 참가자 전원이 개인, 가정, 일터에서 실천할 감사플랜을 작성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을 통해 개인, 가정, 일터별로 15개의 베스트 실천 항목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날 강의 중에 한 간부가 이렇게 말했다. 

“처음 이 교육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거부감이 들었다. 세상 사람이 다 아는 감사를 가지고 뭘 네 번이나 교육을 하느냐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3차까지 참여하고 보니 정말 필요한 교육임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부터 일주일째 하루에 다섯 가지 감사한 것을 노트에 적고 있다.”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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