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인간을 호모 에스페란스(Homo Esperans)라고 한다. 호모는 인간이요, 에스페란스는 희망이라는 말이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사는 존재다. 희망은 인간 생명의 핵심적 요소요, 정신의 주성분이라고 말한 이도 있다. 또 희망은 생명에 이르는 빛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절망은 죽음이다. 산자의 특징은 희망을 갖고 약진하고 도약하는 것이고, 죽은 자의 특징은 절망하는 데 있다. 희망은 봄에 심는 씨앗과도 같은 것이다. 희망의 씨앗은 폭염이 몰아치는 여름을 지나야 가을의 결실을 맺게 되어 있다. 씨앗은 바로 열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어야 많은 열매로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희망은 기다림을 먹고 성장하다가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희망의 씨앗을 품은 사람은 그 때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꿀 한 숟가락은 꿀벌이 4천 2백 번이나 꽃을 왕복하며 얻고, 매미는 여름 한 철 노래하기 위해 애벌레로 7년을 기다린다. 

‘상대성 절망’이라는 말이 있다. 나 혼자서는 괜찮은데 남과 비교하고 남과 겨루면서 만나게 되는 벽이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좌절이 바로 상대성 절망이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이웃, 친구들, 극복할 수 없는 사회조직, 올라가는 물가와 얇아지는 월급봉투, 향상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퇴보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주저앉게 되고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될 일은 바로 절망의 독화살에 맞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절망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절망의 그림자가 다가올지라도 그 절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의 아오모리현은 사과산지로 유명하다. 어느 해 가을 사과 추수기에 태풍이 불어왔다. 풍작을 눈앞에 두던 농부들에게 재앙이 내린 것이다. 대부분의 사과들이 익기 전에 땅에 떨어졌다. 모든 주민들이 하늘을 원망하며 낙망하고 있었다. 그때 한 농부는 매달려 있는 사과를 바라보면서 감사 기도를 하였다. 폭풍우를 견뎌내고 아직 매달려 있는 사과들이 있으니 감사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떨어진 사과를 보고 불평 원망을 한다 해도 다시 나무에 붙어 익은 사과가 될 리 만무하니, 떨어진 사과를 보고 불평하지 말고 매달린 사과를 보고 감사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매달린 사과를 보고 감사하는 순간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본에도 대학 입시경쟁이 치열하기에 매달린 사과에 의미를 부여하여 “절대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상표를 붙였다. 온갖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이 사과를 먹으면 입시생들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비싼 값을 주고 이 사과를 사서 입시생들에게 선물하는 바람에 그 농부는 대박을 터뜨려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비참한 상황이라도 희망을 품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축복의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 

희망을 말하는 사람은 불행한 과거나 고통스런 현재에 매달려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면서 사는 사람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언제나 희망의 말을 하여야 한다. 말에는 창조의 능력이 있다. 말에는 반전의 능력이 있다. 그리고 말에는 생명을 주는 능력이 있다.  

반면에 말에는 독이 있어 사람을 넘어지게 하고 절망 가운데 빠지게도 하며 상처받게 한다. 따라서 성경에서는 항상 말을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고 하였다. 이 말의 뜻은 소금 같이 골고루 맛을 내는 말을 하라는 뜻이다. 이에 해당하는 가장 적합한 표현법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이다. 아끼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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