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독서토론 / 다시 읽어 보는 감사독서 30선- (19)

 

광양제철소 소장 시절, 나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내게 부족한 경영 관련 공부를 위해 수많은 서적을 탐독하는 것은 물론 경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그 무렵 만난 분이 평생 나의 멘토가 된 손욱 전 농심 회장이었다.

회사 혁신을 위해 자문을 받던 어느 날 손욱 회장이 내게 감사노트를 한 권 건네주어 차츰 감사의 마력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합 회사에 적용했다. 그 중심에 리더들이 있었고, 행복을 중심으로 성공이 돈다는 코페르니쿠스적 가치관의 전환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구현했다. 이는 손욱 회장이 줄곧 언급하는 세종 리더십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서구에서 시작된 GWP(Great Work Place, 행복한 일터)의 한국적 발현이었다. 

2001년의 일이다. 성공을 향한 나의 집착이 모두를 힘들게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제선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직급은 상무보로서 상무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때 용광로에서 트러블이 발생했다. 이른바 용광로 배탈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용광로가 탈이 나면서 생산 활동이 현격히 저하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직원이 달라붙었는데도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손실은 커져만 갔다. 나는 자책감으로 거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현장에 살다시피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나의 집착은 주위 사람들을 지치고 힘들게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유롭지 못하고 초조해하는 나를 보고 용광로도 꽤나 힘들어했을 것이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나도 심신이 지쳐갔다.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아내가 내 손을 이끌고 지리산 법계사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한 스님을 만났다. 불안한 나의 마음을 털어놓자 스님은 “가지고 있는 것도 다 못 쓰고 가는 데 무얼 그리 집착하십니까? 당신이 힘들면 용광로도 직원도 힘들어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 스님은 가끔 ‘관세음보살’ 대신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하루 종일 염불을 하곤 했는데, 그러고 나면 모든 게 감사의 대상으로 보였다고 했다.

하루의 여행으로 고단한 내 심신이 안정을 찾은 것 같았다. 현장으로 돌아온 나는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갖자’라고 다짐하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오가며 용광로에게도 “힘들지.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표시했다. 그렇게 달라진 내 모습을 본 직원들도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 같았고, 일이 잘 되려는지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용광로 배탈 현상은 멈추었다. 내가 나를 바꾸니 모든 난제들이 풀렸던 것이다.

 

토론해보아요.

1. 2019년 당신의 감사를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 전해보세요. 감사카드 하나 쓴 다음 감사노트 한 권 건네주면 어떨까요?
2.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당신은 무엇으로 해결하나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진 것에 대한 감사’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3. 감사하는 사람끼리 함께 모여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요? 감사 에너지가 더 크게 뿜어져 나올 것에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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