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당의 건강칼럼

 

코는 왜 얼굴 한복판에 자리하는 걸까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 심지어 어류조차 균형과 비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얼굴의 중앙에 위치합니다. 약속이라도 한 걸까요? 저마다 살기 바쁜데 언제 모임을 가졌을 라구여?   

거울을 한번 보십시오. 코를 중앙으로 좌우가 대칭적입니다. 코를 기준점으로 상하 좌우가 나뉘어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위에는 눈, 좌우로 귀, 아래에 입이 위치합니다. 기형으로 태어난 동물조차 이 질서를 벗어나 있진 않습니다. 배열의 절대성이라고나 할까요?  

뫼 산자를 그려봅시다. 뫼 산자를 전서체(篆書體)로 쓰면 큰 산이 좌우로 작은 산을 거느린 모습입니다. 코는 큰 산이요 콧밥은 이웃한 작은 산입니다. 마치 양 콧밥이 달린 코를 2차원화 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코는 자연의 산을 본 떠 얼굴에 담긴 그릇입니다. 대지에 우뚝 선 산(기준점)이 있고서야 방향을 가늠하게 됩니다. 얼굴을 그릴 때도 많은 이들이 코를 먼저 그리곤 나머질 그립니다.   

그러기에 코는 관상학에서도 중심 권위 복과 재물을 상징합니다. 호운(好運)시절엔 코에서 광채가 납니다. 악운(惡運)시절엔 왠지 코에 검은 기운이 감돌고 빛이 바래집니다. 햇볕이 드는 산에 열매가 잘 열고 북쪽으로 돌아선 응달산엔 잡초와 냉기가 감도는 것과 같습니다. 코가 중간에서 휘어지거나 끝이 틀어져 있으면 정방향이 틀어진 상과 같으니 가던 길을 바꾸거나 이해타산에 따라 신의(信義)를 저버리고 돌아서는 상입니다.   

코가 낮아도 콧볼이 실하면 부자의 상이나 이름을 얻긴 어렵고 코가 높으나 콧볼이 부실하면 이름을 창공에 거나 아랫목만 겨우 온기를 지필 수 있습니다. 낮은 산이나 밭으로 개간해 재물을 모을 수 있고 비록 산은 높으나 악산(嶽山)이라 쳐다볼 뿐 얻는 게 없는 형국이라 그렇습니다. 코끝이 들려 콧구멍이 훤하면 보물을 감추는 동굴이 드러난 상이라 재물이 흩어지게 되고 매부리코로 콧구멍을 감추면 동굴에 천막을 드린 상이라 재물을 감추고 인색한 상입니다.  

 

관상학(觀相學)이란 것도 알고 보면 이렇듯 자연의 이치와 영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공연히 문자에 매인 이들이 갖가지 공교로운 말로 얼기설기 난삽하게 만들고 귀 얇은 이들이 꿰어 공연한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런 자연적 판단 말고도 코가 얼굴의 중앙에 자리한 이유가 있습니다. 숨 때문입니다. 숨이란 들고 내쉬는 호흡(呼吸)의 총칭입니다. 생명이란 숨의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숨이 통하면 생명이요 막히면 한낱 썩어 문드러질 물질입니다. 숨이 있고서야 나머지 기관이 온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중앙에 우뚝 서 사방에 고루 그 기운을 방사(放射)해야 하므로 정가운데 위치하게 된 것입니다. 마치 산이 청정한 산소로 온누리에 걸쳐 대지를 살리듯 코는 숨을 통해 나머지 장부를 살립니다.   

실제로 삶이 영위되는 시간동안 코가 주는 복만한 게 없습니다. 호흡은 몸의 작동에 기전력이자 단초입니다. 청량한 대기도 코가 망가지면 호흡이 망가지고 호흡이 망가지면 기전력이 떨어져 결국엔 활력도 의지도 훼손되게 마련입니다.   

 

코는 폐의 문입니다. 그래서 활짝 통해 있어야 합니다. 이 열림 정도가 얼마나 장년 이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차츰 차츰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선 당장은 매일 아침 합십(合十)으로 기를 모으고 영향혈을 시작으로 천천이 대지에 우뚝 선 울창한 산을 상상하며 코 마사지를 지속하면 생명을 북돋고 복이 가득한 코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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