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한국 전자 산업의 산증인 대덕전자 김정식 회장이 지난 2월 18일 ‘AI(인공지능) 센터’ 신축에 써달라며 예금 등 사재(私財) 500억원을 서울대 공과대학에 기부했습니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 90세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김 회장을 조선일보 이정구 기자가 찾아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옮겨왔습니다.

왜 AI(인공지능)센터인가.
“우리 회사 주력 상품인 PCB (printed circuit board·인쇄회로기판)는 기술 변화에 민감하다. 흑백 TV에서 시작해 지금은 스마트폰에도 들어간다. 상품이나 시장이 바뀌면 그 변화를 재빨리 따라가야 했기에 50년간 시장의 변화를 제일 먼저 읽으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AI를 핵심으로 한 4차산업이 우리가 갈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학교가 예전 그대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부를 결심하신 계기는.
“4차산업 핵심은 AI인데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AI 연구 시설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아, 이거다!’ 싶었다. 우리 회사가 하드웨어 부품을 생산하지만 이제 이름만 하드웨어지, 하드웨어 개념은 사라졌다. 모든 분야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해야 한다. 때마침 서울대 공대에서도 ‘AI 센터를 짓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내가 나이도 있고 이제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서 뭔가 해보자는 생각에 기부를 결정했다.”
예전부터 이공계 분야에 기부하셨다.
“6·25전쟁이 나자 대학교수님, 선후배, 친구들과 함께 군에 동원됐다. 공군사관학교에서 훈련받고 대구에 있는 부대에서 통신장교로 복무했다. 그때 기술에 눈을 떴다. 전역 후 나는 사업을 시작했고, 동문들은 학자가 됐다. ‘사업을 하는 네가 학회 활동 좀 도와달라’고 부탁해 학회 운영비를 지원했다. 금리가 높던 시절이라 재단을 만들어 꾸준히 후원하기로 했다.”
기부 기준이 있나.
“기브 앤드 테이크(give&take)에서 ‘기브’만 본다. 단, 기부 받은 곳이 잘 활용하는지는 꼼꼼히 챙긴다. (내 후원으로) 전국 공대에 들어선 해동도서관을 찾아 직접 살펴보곤 했다.”
앞으로 계획은.
“나는 교수들도 PCB가 뭔지 모르는 진공관 시대부터 우리나라 전자 산업 발전을 다 지켜봤다. 앞으로 미래가 어떨지 내가 다 알지 못한다. 다만 더 늦지 않게 (AI 센터에 기부) 결정 내린 건 타이밍이 좋다고 본다. 기부로 짓는 건물은 (나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짓는 게 절대 아니다. 지금 세계는 AI로 급변하는데 (서울대가) 잘 활용해주길 바란다.”
 

10감사

1. “상품이나 시장이 바뀌면 그 변화를 재빨리 따라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 “지금은 AI를 핵심으로 한 4차산업이 우리가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차산업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AI 연구 시설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산업의 근간인 연구 분야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4.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아, 이거다!’ 싶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문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서울대 공대에서도 ‘AI 센터를 짓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의 부탁을 신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서 뭔가 해보자는 생각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버킷리스트에 ‘기부’를 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통신장교로 복무했다. 그때 기술에 눈을 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중요한 발견이 이루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8. “기브 앤드 테이크(give&take)에서 ‘기브’만 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가 없음에 속상해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늦지 않게 결정 내린 건 타이밍이 좋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항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 “기부로 짓는 건물은 (나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짓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용히 좋은 일 많이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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