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일 의학박사의 건강이야기

 

갓난아기는 엄마의 심장박동수와 동일한 리듬을 듣게 되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 자궁 안에 아주 작은 녹음장치를 삽입하여, 엄마의 심장 뛰는 소리, 숨 쉬는 소리, 혈관 내 혈액이 흘러가는 소리, 위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와 내장의 꿈틀거리는 소리를 녹음해 놓았다가, 아기가 태어난 후에 아기에게 이 소리를 들려주면 아기는 아주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기가 자신이 최대한의 보호를 받고 있었고 가장 잘 적응되어 있던 환경 즉 자궁 안의 환경에 다시 접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있을 때 가장 행복해 하는 것은 반드시 젖을 빨아 먹으면서 고픈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엄마의 심장소리 숨소리 등의 리듬이 아기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익숙한 리듬에 편안함과 행복을 느낀다.

이 세상 만물은 온갖 리듬을 타고 움직인다. 아니 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바로 리듬 그 자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삼라만상은 빛의 덩어리 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빛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장이다.  파장은 율동(리듬)을 의미 한다.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율동이다. 

우주는 돈다. 그 속에 있는 은하계도 규칙적으로 돈다. 은하계 속에 있는 태양계도 돈다.  태양계 안에 있는 우리 지구도 돈다. 지구에 속해 있는 달도 돈다. 모든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 최소 단위인 원자도 돈다. 

이렇게 규칙적으로 도는 것은 율동적이다. 표현방법이 다를 뿐이지 본질적으로 율동, 리듬, 주기, 파장은 다 같은 것이다.

한 리듬이나 파장은 다른 리듬이나 파장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같은 성질의 파장끼리는 서로 공명하고, 어울리는 파장끼리는 조화하고, 어울리지 않는 파장끼리는 부조화를 이룬다. 피아노의 한 음정을 골라서 건반을 “탕” 치면 그 옆에 놓여있는 기타 줄 중에 같은 음정을 가진 줄이 “붕” 하고 울리는 것을 들을 수가 있다. 이것이 공명현상이다. 

또 같은 음정은 아니라 하더라도 서로 성질이 비슷하고 잘 어울리는 소리끼리는 동시에 소리를 낼 때 그 소리들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우리가 듣기에 편안하고 좋은 기분을 준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여러 가지 리듬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 계절의 영향을 받고, 아침, 낮, 저녁, 밤 등 하루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몸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자연의 리듬에 동조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이 대자연의 리듬에 익숙하고 적응되어 있을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대자연의 리듬에 어긋날 때 우리는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있다.  편안함(ease)이 건강이요, 편안(ease)하지 않음 (dis-)이 곧 병 (dis-ease) 이다.

 ‘서양의학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히포크라테스가 약 2400 년 전에 이미 가르친 바 있는 말 가운데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은 “규칙성은 건강의 징조이며, 불규칙성은 건강을 해 치는 것이다” 라고 한 말이다. 우리 몸도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규칙성이 있고, 우리 주위의 대자연도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규칙성이 있으니, 우리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서 이 모든 리듬과 공명하고 동조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우리 몸이 지니는 생리작용의 오르내림 즉 생체의 리듬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되어지고 있다. 그중에 잘 알려진 생리적 리듬으로는 신체리듬, 감성리듬, 지성리듬으로 분류되는 바이오리듬이 있다. 

신체리듬은 23일의 주기를 갖고 근육세포와 근섬유를 지배하는 리듬으로 건강상태를 결정 한다. 심리적으로도 공격성, 진취성, 저항력, 일에 대한 의욕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성상 ‘남성적 리듬’이라고도 일컫는다. 

감성리듬은 28일의 주기를 갖고 교감신경계를 지배하며 여성 호르몬이 관계된다고 보고 있으며, 기분, 비위, 감수성, 유감 등의 정서나 감정의 에너지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여성 리듬’이라고도 부른다. 

지성리듬은 33일의 주기를 갖고 있으며, 뇌세포 활동을 지배하고 갑상선 호르몬 분비의 주기에 따라 두뇌작용에 파동이 생겨 일어난다고 본다.

이와 같이 바이오리듬은 비교적 긴 시간을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리듬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이 긴 리듬 외에 비교적 짧은 리듬도 많이 있다. 하루를 한 주기로 하여 오르락내리락 하는 리듬이 따로 존재한다. 체온, 혈압, 호르몬의 분비, 세포분열 등의 생리적 현상이 하루 중 특정한 시간대에 따라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있는 것이다. 하루 동안에 변하는 이런 리듬을 바탕으로 하여 약을 어느 시간대에 투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도 많이 연구되어 있다.

우리의 몸은 그 자체가 리듬파이며 체내와 체외의 다른 리듬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약 100여 종의 리듬파가 생리현상과 질병상태와 약의 효과를 좌우한다. 

우리 몸은, 우리 주위의 대자연의 리듬에 적응하고, 또 체내의 생리적 리듬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건강의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의 습관이 건강의 참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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