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물 - 현미차 온수 숭늉

너도 나도 냉수를 마시는 세계 유일의 민족.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냉수를 마시는 민족. 어른 애 모두 일치단결해서 냉수를 마시는 민족.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의 생활 습관 중 건강에 위협적인 습관을 하나 꼽으라면  우이당은 단연 냉수 마시는 습관을 듭니다. 요즘은 냉수로도 부족해 얼음을 서너 개 동동 띄워 마십니다. 특히 여름이라면 물에 얼음을 띄우는 정도가 아니라 얼음에 살짝 물을 얹어 마시는 편입니다. 한국인의 내면엔 타 민족과 달리 아궁이 하나가 더 있는 걸까요?

중국 여행객이 한국에 와 가장 놀라는 것이 식당에서 겨울에도 찬 정수를 들이미는 일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여러 번 중국을 여행했지만 여름에도 찬 물을 마시는 중국인을 보지 못했습니다. 최근에야 생수가 보급되면서 중국 젊은이들도 손에 생수병을 들고다니는 게 유행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냉수는 식중독 설사 배탈을 유발하는 걸로 당연시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50여개 민족 중 유일하게 냉수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민족이 한민족이라고 하니 우리 민족의 DNA에 각인된 전통일까 의심도 듭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여름 한철엔 집에서 미리 끓여둔 식힌 숭늉을 마셨지 찬 물을 마신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아주 더운 날 어쩌다가 한두 번 우물물을 길어다 마신 적은 있어도 찬 물이 일반적이라고 기억하진 않습니다. 그것도 마을 주변에 찬 우물로 소문난 좋은 우물물이어야 먼 길을 걸어 떠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냉수 마시는 습관은 실은 냉장고의 보급과 관련이 더 깊지 않나 생각합니다.

태음인의 비율이 유독 높은 한국인이 냉수를 선호하는 습관이 있었으리란 추측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태음인은 열을 주관하는 장기인 간과 심장이 상대적으로 커 내열이 높다보니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한 면모가 있습니다. 이런 태음인에게도 실은 냉수보다 온수가 건강에 더 바람직합니다. 특히 이전처럼 채식 위주의 식사보다 육식이 빈번한 식생활에서 냉수를 마시는 습관은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전에 어떤 유명한 분이 소양인은 매일 아침 냉수 한 컵만 마셔도 온 몸에 병이 다 저절로 없어진다는 말씀을 하셔서 놀랐는데 인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견해입니다. 단순히 소양인의 위가 열이 가득하단 이론인데 급한 불에 냉수를 끼얹는 꼴이라 불은 더 성을 내고 냉수는 사방으로 튈 뿐입니다. 소양인이 냉수를 마시면 조갈이 되풀이되고 자다 일어나 급히 마신 냉수 한 컵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조갈을 해소하려 더욱 더 찬 물을 마시다 보니 위는 더더욱 뜨거워지고 신장은 더더욱 차져 발기부전과 당뇨에 이르게 됩니다.

태음인 소양인과 달리 태양인과 소음인은 찬 물을 마시면 당장 몸이 서늘해지니 좀 더 온수 음용론을 쉬이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사람의 몸은 따뜻해야 정상적으로 운행됩니다.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을 생각해 보면 체온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중병에 들면 몸이 무거워집니다. 가벼운 몸은 건강합니다. 찬물은 무거운 성질입니다. 무거운 성질의 물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매일 조금씩 몸의 운행력을 떨어뜨리고 가라앉히는 셈이 됩니다. 지금 당장 냉수를 걷어치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기사는 우이당의 ‘중병에 이르지 않는 12가지 자연법칙’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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