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환의 감사스토리텔링

모순
일가재단이 주관하는 조찬모임에서 손봉호 교수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한 외신 기자가 한국인의 세 가지 약점을 이렇게 열거했다고 합니다. ①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 ②외모에 너무 집착한다 ③토론할 줄 모른다. 그런데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는 첫 번째 약점이 한국인이 가장 원하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한국인이 가장 원하는 세 가지는 다름 아닌 ①돈 ②건강 ③남으로부터 인정받기라고 합니다. 손 교수는 이런 해석을 덧붙였지요.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면서 남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는 모순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불행이 시작된다.” 내가 먼저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기, 모순의 미로에서 벗어날 유일한 출구입니다.

감사 생일 축하
서울시 목동 산돌교회 송영길 집사는 스물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딸에게 특별한 생일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예전처럼 간단하게 “생일 축하한다”라고 보내려다 이번에는 딸에게 고마운 것들을 적어서 보내기로 했지요. “믿음 안에서 자라줘 고맙고, 건강하게 성장해줘 고맙고, 아빠 엄마 곁에 함께 있어줘 고맙고, 동생과 우애 있게 지내줘 고맙고, 직장생활 성실히 해줘 고맙고...” 줄줄이 떠오르는 감사 목록 맨 뒤에 그는 이런 말을 덧붙였지요. “고맙고 또 고맙다. 정말 고맙다.” 감사 문자를 받은 딸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힐링과 행복을 느꼈다고 그는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감사로 가족의 생일을 축하해주면 어떨까요? 

지금
“사람들은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했던 말입니다.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활동한 모지스 할머니는 주변의 사소한 물건과 사람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게 느꼈지요. 그랬기에 80세에 개인전을 열 수 있었고, 93세에 <타임> 표지에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비rain라는 절망까지 포옹할 때 우리는 무지개rainbow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지개’를 마지막 작품으로 우리에게 남겨준 모지스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지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지금, 뭔가를 시작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마음을 닦는 도구
한국전력 EIO 감사나눔 프로그램에서 감사일기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며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감사일기 쓰고 있는 분은 손 들어 주세요!” 손을 든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양치질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실 칫솔을 사용하는 양치질이 현대인의 생활습관으로 정착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생각보다 그 역사가 짧습니다. 하지만 지금 양치질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었죠. 이를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닦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감사일기는 마음을 닦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강연을 마치며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감사일기 쓰고 싶은 분은 손 들어 주세요!” 대다수 직원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미국 로욜라 대학의 에드윈 그로서는 시카고 시민에게 마케팅 조사라는 명목으로 볼펜과 연필을 보여주며 질문했습니다. “이 제품들을 얼마나 좋아합니까?” 그러자 36.1%가 좋아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똑같은 제품을 보여주며 다시 질문했습니다. “이 제품들을 얼마나 싫어합니까?” 그러자 좋아한다는 대답이 15.6%로 감소했습니다. 일본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의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완전히 똑같은 제품에 대한 감상을 물을 때도 ‘어떤 점이 좋은가?’라고 질문하면 ‘좋다’는 대답이 늘어나고, ‘어떤 점이 싫은가?’라고 질문하면 ‘싫다’는 대답이 늘어납니다. 상대를 바꾸고 싶다면 내 말투부터 바꿔보면 어떨까요?

무소의 뿔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 최초의 경전 <아함경>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의 한 구절입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 앞에는 걱정할 것도,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걱정하면 지는 것이고 설레면 이기는 것이랍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사자처럼 담대하게, 바람처럼 자유롭게, 연꽃처럼 고고하게,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감사 불꽃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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