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편지

죽은 사람의 묘비에 새기는 묘비명. 그것은 가까운 지인이 고인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서 새기거나, 본인이 남기고 싶은 글귀를 생전에 정해두기도 한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매체에서 소개된 묘비명에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개그우먼 김미화 씨의 묘비명만큼 기막힌 건 못 봤습니다. 

개그우먼으로서 평생 남을 웃기는 일을 하던 그녀가 무덤에 누워 남기고픈 묘비명은 이렇답니다. “웃기고 자빠졌네.” 

지난 호 신문 1면의 ‘감사장례식’ 기사를 읽으며 감사와 장례문화의 결합이 신선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묘비명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생을 마감하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스스로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다고 묘비명에 남기고 싶은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돌아온 개선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면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이렇게 외치게 했다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이 라틴어는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는 경계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가. 이따금 떠올리고 곱씹어 봐야겠습니다. “메멘토 모리!”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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