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편지
사무실 환경개선을 위해 대형 책장 4개를 새로 들여왔습니다. 두 명이 낑낑대며 책장을 기울여 엘리베이터로 밀어 넣는데 사이즈가 너무 커서 들어가질 않았습니다. 이리 기울이고 저리 기울여 봐도 엘리베이터에 싣기에는 책장이 너무 컸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실을 수 없다면 8층의 사무실까지 옮길 방법은 계단으로 짊어지고 가는 방법뿐이라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 졌습니다.
그때 나타난 막내 직원이 왜 책장을 꼭 기울여서 넣으려고만 하느냐며 의아해 했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이었지만 직원의 제안을 따라, 세워진 상태 그대로 쑤욱 밀어 넣어보니 힘 안들이고 책장이 들어갔습니다. 책장이 너무 크고 높은지라 기울여서 넣지 않으면 당연히 엘리베이터 문에 걸릴 거라 생각하고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방법이었습니다.
고정관념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 한다면 한번쯤 돌아볼 일입니다. 나는 지금 고정관념에 따라 움직이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김덕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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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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