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지난 3월 중순 남미여행을 갔다. 귀국길에 LA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하고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이드가 페루의 리마 공항에서 짐들을 인천공항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으나 리마 공항의 라탐에어 담당자는 자기네 기계에서는 한 번에 탑승권을 두 장씩 발행하지 못한다고 하며 LA공항에서 짐을 찾아서 다시 체크인하라고 했다. 그래서 모두들 약간은 불안해했다. 그런데 그 불안해했던 일이 현실화 되었다.

그날 미국 LA공항의 입국 심사장이 아주 복잡했다. 이러한 혼잡은 실제로 미국 영토에 입국하지 않고 환승만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지문을 채취하려는 미국의 출입국 심사 제도와 환승 절차 때문이다. 여기에서 일행 16명 가운데 6명이 수속이 늦어져 결국 탑승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모두들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불만이 많았지만 나는 피곤한데 바로 환승하기보다는 하룻밤 자게 된 것이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딸을 보고 갈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얼바인에 있는 딸에게 전화했더니 사위와 함께 나왔다. 입국수속이 늦어져서 딸과 사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가이드는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여행사의 잘 못이 아니라서 숙박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했다. 여행자 개개인이 지급하고 나중에 서울에서 여행사에 클레임을 걸어서 받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공항 주변의 호텔들에 전화를 했으나 16명이 함께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없어서 두 호텔로 갈라서 묵기로 했다. 

마침 딸과 사위가 나와있던 터라 한 팀은 가이드가, 한 팀은 우리 사위가 책임지고 호텔을 찾아서 모두가 하룻밤을 자면서 그간의 피로도 풀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지만 그로 인해 사위와 딸이 우리 옆 방에 자고 아침에 간단한 아침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호텔비도 사위가 지급하고는 국내에서 환불 받을 수 있게 호텔비 영수증은 우리를 주었다. 

귀국하여 여행사에 숙박비 영수증 카피를 보내면서 환불을 요청했더니 검토 후 50% 환불을 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딸과 사위와 하룻밤을 함께 보내고 호텔비도 50% 환불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범사에 감사할 일이다.

 

제갈정웅 편집인

 

※  ‘상황감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직접 겪은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지면에 실어드립니다.  (kimdog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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