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뒤덮은 어머니 감사

지난 3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있었던 어머니 감사 포럼의 여러 풍경들. 살아계신 어머니,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그 어디에나 계시는 어머니 감사가 쌀쌀한 봄날의 냉기를 눈물로 바꾸어 감동의 날이 되었다.

 

국회에 입성한 어머니 감사
감사나눔신문사는 지난 3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30분까지 모든 삶의 중심인 어머니, 그 소중한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갖자는 의미로 ‘가정과 일터 행복의 원천은 어머니 감사로부터’ 포럼을 가졌습니다. 전 국민적인 환기를 위해 국회를 선택했고, 백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시 갑)과 김선동 의원(자유한국당, 서울 도봉구 을)이 함께해주었습니다.

 

어머니 100감사 족자가 가득한 행사장 입구를 지나 10시 무렵 각계각층에서 90여 명의 참가자들이 속속 입장했습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춘식 (사)행복나눔125지도자모임 사무국장이 시작을 알렸습니다.

“여의도의 봄을 알리는 윤중로 벚꽃이 아직 피지 않았지만 희망찬 봄은 곧 올 것입니다. 거기에 감사까지 더해지니 작년보다 더욱더 따듯할 것입니다.”

다소 쌀쌀한 봄기운을 일거에 몰아내는 듯한 훈훈한 멘트에 모두 긴장을 풀었습니다. 곧이어 문용린 전 서울시 교육감이자 현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의 영상 메시지가 이어졌고, 백재현 의원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백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을 보니 감사가 체화되어서 그런지 얼굴이 모두 편안하고 밝고 행복해보입니다”라고 운을 떼고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의 혁신프로그램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일의 가치를 높이고 집중화하려면 이제 감사경영으로 혁신을 도모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고는 “7남매를 키우신 저희 어머니는 현 96세로 생존해 계십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까지 어머니 감사를 300개 썼는데, 언젠가 목표인 500개를 꼭 달성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백 의원은 바쁜 업무로 제2세미나실을 떠났습니다.

어머니 감사는 쓰기로부터
감사나눔신문 김용환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아픈 손주를 돌보느라 제 어머니 연골이 다 나갔습니다. 제대로 걸을 수 없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어머니 100감사를 직접 읽어드렸습니다. 그걸 들으신 어머니가 퇴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소천하신 어머니 관에 그 100감사를 함께 묻어드렸습니다.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이렇게 말하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의 옷을 입고 있으니 따듯하다.’ 어머니 감사는 쓰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잠시 어머니 감사를 어머니 감사 쓰기로 느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참가자들은 감사나눔신문을 펼쳤습니다. 격렬하게 차오르는 숨을 고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지만 곧 사각사각 펜 가는 자국만이 정적 속에 여리게 퍼져나갔습니다. 목이 메이고 울음이 터지는 가운데 몇몇 분들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내 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욕을 하지 않는 아이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집증처럼 나만 생각하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삶에 임하는 강한 DNA를 물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이쁜 딸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마떼기 같은 손길이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41세 늦은 나이에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가자 거의 모두가 어머니 감사를 썼지만 진행상 다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김선동 의원이 쓴 것을 들으려고 했는데. 김 의원은 현장에서 쓴 것 말고 생일 아침에 아버지 어머니께 썼다는 5감사를 대신 들려주었습니다. 

“1. 두 분이 결혼하시고 그 인연으로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 삼남매 공부하고 싶은 데까지 맘껏 다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저희 내외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주님의 품안에 있는 가족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5.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곁에 계신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또한 김 의원은 “이 편지를 보고는 부모님들이 부둥켜안고 하루 종일 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두들 숙연해지면서 감사 쓰기 체험을 마쳤습니다.


감사로 세상을 바꾸어요
어머니 감사 쓰기로 어머니 감사를 다시 깊게 각인시킨 참가자들 앞에 어머니 1000감사로 잘 알려진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이 섰습니다. 그러고는 최근 알았다는 사실을 털어놓고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난 자리에서 친구들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어머니를 못 만나는 상황에 있을 때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하얀 소복을 입으시고 정한수를 떠놓고 매일 기도를 하셨답니다. 정말 저는 어머니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곧이어 감사와 VM경영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황재익 제이미크론 대표가 말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어머니 100감사 쓰기를 도입했습니다. 다소 경직되었던 사원들의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머니 힘인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지쳐갈 무렵 또랑또랑한 중대부초 3학년 정다원 양의 발표에 모두 화들짝 놀랐습니다.

“3학년이 된 지금은 2학년 때와 같이 감사앨범과 감사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2학년 때보다는 조금 더 길게도 쓰고, 이젠 감사기록장을 쓰는 게 1학년 때처럼 힘들지도 않습니다. 처음엔 매일 매일 한 줄 한 줄 쓰는 게 정말 수학문제 하나, 영어단어 하나 외우는 것보다 힘들었는데, 이젠 어느새 습관처럼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어딜 가나 제 입에서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제 얘기를 듣고 주변 어른들이나 친구들이 웃어주십니다. 상대방의 웃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시작한 3년차 초등학생이 실천하는 감사의 삶에 응원을 보내고 있는데, 이어 등장한 노연우 돈보스꼬 유치원생의 감사 발표에 환한 마음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로 인생이 대박 난 동아전기 김광수 회장의 짧은 강연이 있었습니다.

“말과 인상이 바뀌면 입에서 감사가 나오고 감사를 3대로 이어가면 운명이 바뀝니다. 3대불씨로 감사나눔신문으로 세상을 변화시킵시다. 세 사람 이상에게 안남웅 목사님의 100감사 간증을 알려 그 가정에 행복을 전달합시다. 감사로 세상을 바꿉시다.”

모든 행복의 원천, 어머니 감사를 다시 되새기기 위한 포럼이 점심시간을 넘겨 끝났습니다.
국가의 근간을 세우는 입법 행위를 행하는 국회에서 성찰해본 어머니 감사, 혹 집안의 근간이 어머니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항상 모든 것을 주시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가 분명 우리 사회를 따듯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럼 언젠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꿈을 꾸게 해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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