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감사

칼바람이 매섭게 부는 추운 겨울, 중국 어느 유치원에 할머니 한 분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찾아서 가고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할머니는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즐거운듯 아이를 기다리기에 교사 한 사람이 “손녀를 찾으러 오셨나요?” 하니까 “아니요, 우리 딸을 찾아가려고 왔어요. 딸의 이름은 ○○○이에요.”

교사는 직감적으로  팔순이 넘은 이 할머니가 치매환자인 줄 알고 걱정이 되어 경찰에 알렸더니 마침 이미 중년이 된 할머니의 딸이 달려와서 어머니를 붙들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동안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지 못해 가슴에 멍이 들도록 힘들었던 딸은 그제서야 어머니를 찾게 된 것입니다. 치매로 부모와 배우자와 자신의 이름마저 다 잊은 상태에서도 딸의 이름과 모습은  언제나 작고 어여쁜 모습으로 엄마에게 남아 있었습니다.

‘치매’라는 질병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치매 질병이 가져다 주는 변화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합니다. 소중한 가족 중 한 명이 치매 질병으로 인해 힘든 가족, 또는 그 가족을 두고 있다면, 《미리 쓰는 부모님의 미래편지》로 미래의 그날을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나눠봅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못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또,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다 받아주시고 키워주신 크신 사랑을 기억하고 노년의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에게 하늘은 천복을 주십니다

 

※ 이 글은 감사마을 이기재 소장의 온라인 글을 지면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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