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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저의 감사를 거부하면 어떡하나요?안양교도소의 ‘수용자 감사특강’
  • 이성미 가족웃음연구소장
  • 승인 2019.05.31 10:40
  • 호수 225
  • 댓글 0
안남웅 본부장이 안양교도소에서 ‘행복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안양교도소에서는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본지 안남웅 본부장의 감사특강이 있었다. 이날 특강에는 웃음강사로 활동 중인 이성미 님도 함께 참여해 수고해 주셨다. 이 강사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내주신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감사 쓰신 분 손들어 보세요!” 
100감사 창시자이신 안남웅 목사님께서 첫 인사와 더불어 질문을 하자 총 교육생 30여 명 중 무려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감사나눔신문사와 안양교도소의 MOU 체결 이후 수용자들에게 실시된 첫 감사특강! 
MOU를 맺은 뒤 감사노트를 전달하고 수용자들에게 감사쓰기를 권했지만 감사에 대해 강의 한번 듣지 못한 분들인지라 과연 감사쓰기를 하신 분이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감사를 썼다면 과연 몇 분이나 썼을지 내내 궁금했었기에 하늘 높이 치켜든 수많은 손들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감사하기 힘든 곳이 있다면 바로 그곳 ‘교도소’가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몇 분에게 감사쓰기 소감을 물으니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감사라는 게 막연하기만 했는데 정작 써보니 감사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엔 잘 안 써졌는데 자꾸 써보니 마음이 좋아지는 것 같네요.” 
처음 감사를 쓰신 분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소감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용자들의 대답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계속 감사를 쓸 거예요!
안 목사님의 강의가 시작되고 생생한 감사스토리가 전개되자 처음에 다소 산만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점점 눈을 빛내며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의 따님이 아빠가 전한 100감사 이후 눌렸던 마음이 펴지고 성적도 쑥쑥 올라 결국 빌게이츠 장학재단에 장학생으로 뽑혔다는 대목에서는 맨 앞에서 열심히 듣던 한 분이 감탄사와 함께 열띤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유난히 열심히 경청하고 필기도 많이 하시던 그분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감사 강의를 들어보니 어떠세요?” “너무~ 재미있어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하는 그의 눈빛에는 호기심 많은 아이마냥 진지함이 가득했습니다.
“아까 감사노트를 쓰고 있다고 하셨는데 좀 보여주실 수 있어요?” 쑥스러워 하면서도 기꺼이 제게 보여준 그분의 감사노트에는 반듯한 글씨로 꾹꾹 눌러쓴 진솔한 감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교도소 소장님께 쓴 감사를 비롯해 부모님과 아내, 자녀들에게 쓴 내용 하나하나에 진정성이 가득해 어느 구절에선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계속 감사를 쓸 거예요!” 스스로에게 굳게 다짐하듯 말씀하시는 그 분의 목소리를 들으며 제 마음도 참 밝아졌습니다. 

모든 수용자들에게 감사가 디딤돌이 되어 우리 사는 세상은 더욱더 밝아지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사진은 안양교도소 담장)

감사를 거부하면 어쩌나?
이어진 강의에서도 안 목사님은 열정적인 감동 스토리를 쏟아내며 감사의 힘을 전파했는데 강의 끝 무렵에 한 분이 손을 들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감사를 썼는데 상대가 저의 감사를 안 받아주면 어쩌나요?”
자신이 쓴 감사를 상대가 거부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다니…. 처음에는 그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거기 계신 분들은 하나같이 나름의 사연과 상처가 담긴 죄를 짓고 그곳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죄를 지은 가해자이기에 자신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전하고 싶어도 그것이 거부당했을 땐 어찌해야 하는지를 먼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또한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아무리 커도 상처받은 가족들이 나의 감사표현을 받아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또한 있을 수 있음을.  
그분의 질문은 교도소라는 닫힌 공간에서의 감사쓰기에 대해 보다 깊이 고민하고 헤아려 보아야 할 묵직한 ‘화두’ 하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누군가에게는 감사를 쓰고 표현하는 일도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감사교육의 보람과 소명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쓰겠다고 말하며 교육장을 나서는 수용자들의 모습에서 큰 보람과 소명이 느껴졌습니다. 
삼엄한 경비가 늘어선 차가운 철장 여러 개를 통과해야 간신히 교육장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수용자들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도 여러 겹으로 단단히 묶여 있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해준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교도소 철문을 나오는 길에는 때마침 미세먼지가 걷혀 답답했던 하늘이 푸른빛으로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앞으로 안양교도소에도 그처럼 눈부신 감사의 빛이 환하게 비추어, 모든 수용자들에게 감사가 디딤돌이 될 것을 믿으며 감사로 세상이 더 밝아지고 아름다워지길 꿈꾸어봅니다. 

 

<이성미 가족웃음연구소장>

이성미 가족웃음연구소장  webmaster@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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