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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축제가 열리다최태원 회장님 감사합니다
  • 김서정 기자
  • 승인 2019.05.31 10:42
  • 호수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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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온종일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 마지막 행사인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사회적 가치 확산을 힘주어 말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소박하지 않은 행사
“소박(SOVAC)한 행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 마지막 행사인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한 말입니다.

온종일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고민했던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한 멘트이지만, 팩트로 본다면 절대 소박한 행사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모두 무료로 진행된 SOVAC 행사 대신 유료 행사를 유치했다면 그 가격은 어마어마했겠지요.

SOVAC 행사 요지는 이렇습니다. 사회적 가치(SOVA)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였고, 그 가운데 사회적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구성원들이 중심이 돼서 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이들을 위한 물리적 플랫폼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SK그룹에서 마련한 것입니다. 즉 우리 사회의 공공적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하지만 넉넉한 임금을 보장 받지 못하는 사회적 기업을 위한 위로와 격려를 넘어 사회적 기업의 가치관이 미래 기업의 가치관일지도 모른다고 여긴 SK에서 지원해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회적 가치 행사에 왜 연결(Connect)이란 말을 붙였을까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이 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자세한 설명은 시간 관계상 생략되었지만, 사기업의 이윤 추구만을 위한 배타적 기업 논리가 이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협력적 상생으로 이어졌다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좋은 제품을 만들면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해주고 그것으로 기업의 목적은 끝났다고 보았지만, 이제는 그러한 기업 활동이 지구 온난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는 이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만드는 데 기여하느냐에 대한 판단이 중심에 섰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만이 우리 미래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사회적 가치를 추구했나
그렇다면 왜 최태원 회장은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고 적극 밀어주었을까요?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최 회장은 세 명의 참가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질문자는 한양대 경영학부 신현상 교수입니다.

“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됐는지 회장이 아닌 인간 최태원으로서 진솔하게 답해 주세요.”
잠시 머뭇거리던 최 회장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22년 전에 선대 회장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제가 회장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IMF였습니다.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길은 하나였습니다.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제부터 전쟁을 해야 하는구나. 그런 각오로 10년 동안 전쟁을 했습니다. 저는 착한 사람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지독한 기업인이었을 뿐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 했고,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결연한 말이 흘러나오자 행사 중심 장소인 비스타홀은 긴장감마저 흘렀습니다. 숨을 고른 최 회장은 아련한 눈빛을 허공으로 잠시 던지고는 이내 침착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보지 않고 일로만 모든 것을 보다 보니 가슴이 텅 빈 것 같았습니다. 그때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뒤로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은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공감 능력이 제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그런 거에만 몰입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돈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사람만 봤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잘못 살아왔구나.”

재계 서열 3위에 랭크되어 있는 그룹의 회장이 ‘내가 잘못 살아왔구나’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그 다음 말이 더 궁금해져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말했습니다.

“저는 공감 능력은 없지만 어떻게든 배워서 이 세상에 있는 문제를 통해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것이 저한테 목표가 됐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따뜻한 감성을 계속 받았습니다. 이 문제를 푸는 능력도, 사회적 기업의 문제가 무엇인가, 그 측정 등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이윤을 남겨야 한다는 역설 속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복잡한 시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기업에 왜 거대 기업의 회장이 관심을 가졌는지 그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기업 이미지 메이킹도 아니고 친근한 기업 홍보 전략도 아닌 오로지 새로운 가치관이 심어지면서 만들어낸 SK의 새로운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대상 수상식 장면. 이날 참여한 모든 사회적 기업이 대상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참가자들이 각자의 팻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날그날의 사건을 스트레이트 기사로 전하지 않는 특수신문인 감사나눔신문이 이곳을 왜 취재했을까요?

“사회적 가치는 사람마다 개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동일한 개념 정의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SK그룹은 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SK는 사회적 기업처럼 사회적 가치에만 중점을 둘 수 없고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회계적으로 측정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방점이 경제적 가치에서 사회적 가치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사회적 기업도 돈을 벌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는 미래 사회에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말입니다. 이제 포문을 연 사회적 가치의 경제적 실현 과정,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천하고 있는 두 사람의 예에서 그 개념을 찾아보겠습니다.

“개인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방향을 정해 나아갈 때, 반드시 ‘동력자’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의 경우는 아내 신애라가 있었고 이후 입양 관련 기관과 단체가 모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고아, 난민, 노인, 장애인, 중증 환우 등 우리 사회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손을 잡으려 했습니다.”

입양을 통해 일상 속 나눔을 실천하는 배우 차인표의 말입니다.

“지역이 살아야 기업도 함께 살 수 있음을 깨닫고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작은 불씨를 지폈습니다. 사회적 가치라는 게 대단한 일을 해야만 가능한 게 아니라, 일단 흐름에 참여하는 것 자체로 큰 불씨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영도에서 온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사회적 가치의 키워드는 연결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줄기차게 구현해온 공동체 정신일 수도 있는 연결의 발견, 그것이 우리 사회의 생존 전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감사나눔신문은 고민을 했고, 감사의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찾았습니다. 모든 연결의 바탕에 ‘감사’ 덕목이 적극 들어가 있으면, 연결의 고리는 더 따뜻하게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치와 협력의 시대
감사 활동을 하는 많은 기업과 가정에서 감사하는 시간에 다른 걸 하면 효율성이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기업은 효율성보다 가치와 협력을 추구해야 합니다.”

최태원 회장의 말입니다. 이 말에서 감사나눔신문은 감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제품을 최저의 단가로 생산해 많이 판매하는 효율성이란 기업의 패러다임이 이제는 모두가 상생하는 가치와 협력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 간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감사만큼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툴(tool)은 없다는 걸 재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행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0년부터 단순한 기부활동 등 어떤 사회적 활동이 효율적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왔습니다. 기업은 기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내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어떤 행동이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지 고민했는데 그것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발견이었습니다.”

이날 발표와 토론에 참여한 박주찬 SK하이닉스 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과 공유가 진행 중인데 공유인프라 플랫폼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핵심자산을 협력사와 공유해 후방 산업을 리딩하고 있고 추후에 공유인프라 허브도 만들 예정입니다.”

이 모든 연결의 바탕에 감사가 자리매김 된다면 사회적 가치의 창출은 더 앞당겨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만큼 관계를 잘 연결하는 가치는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감사가 돈으로 환산될까
최태원 회장이 진솔한 속내를 드러낸 시간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가 끝나고 난 뒤였습니다. 최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입니다. 지난해까지 3년간 130개 사회적 기업이 14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고, 올해는 188개 사회적 기업이 사회성과 456억원을 창출한 것에 상응해 87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지난 4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에서 창출한 사회성과는 총 1천78억원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는 235억원입니다.

역시 이 대목에서 감사나눔신문은 고민했습니다. 감사 실천 활동을 화폐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얼마의 돈이 나올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하겠지만, 정말 얼마가 될지 연구해 조만간 싣겠습니다.

더 좋은 인생을 살고자 한 여정에서 만들어낸 한 리더의 사회적 가치 확산 노력, 거기에 감사가 더해져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에 미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김서정 기자  kimsj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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