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환의 감사스토리텔링

집착
한 젊은이가 현자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주세요.” 정원에서 일하던 현자가 가방 하나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우선 일을 끝내야 하니 이 가방을 좀 들고 있게.” 가방은 무겁지 않았지만 한 시간이 지나자 어깨가 쑤셔왔습니다. “선생님, 이 가방을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합니까?” 그러자 현자가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무거우면 땅에 내려놓아도 된다네.” 그 순간 젊은이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 인생의 무거운 짐은 결국 집착이 주는 고통이었구나.’ 집착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미련한 사람이 되지요. 
집착은 비우고 몰입은 채우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인생 매뉴얼
육군37사단 옥천부대 장병들은 하루 10감사 쓰기를 100일 동안 실천하는 ‘1000감사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김학성 대위는 “1000감사 목표를 달성해 휴가라는 보상을 받고 나서도 계속 감사 쓰기를 하는 병사가 절반을 넘는다”면서 “감사 습관을 이룬 장병들의 언어와 행동도 긍정적으로 달라졌다”고 증언했습니다. 3개월 이상을 꾸준히 실천해 습관화가 되면 보상이 없어도 자율적으로 실천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장승현 병장은 “감사를 운동과 결합하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전역 이후 사회에 나가서도 계속 실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감사 습관이 장병들의 전역 기념 인생 매뉴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포옹
손흥민 선수(7번)의 경기를 꼭 챙겨봅니다. 관전 포인트는 동료와의 협력입니다. 특히 페널티킥을 서로 차겠다고 다투었던 라멜라 선수(11번)와의 관계에 주목합니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교체된 2018년 3월 12일 본머스와의 경기. 후반 42분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득점했는데, 수비수를 달고 빠르게 반대 방향으로 달려준 라멜라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컸습니다. 후반 17분 손흥민의 왼발 발리슛이 골네트를 흔들자 라멜라는 만세를 부르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눈보라 치던 3월 1일 로치데일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합작한 두 선수의 포옹은 아름다웠습니다. 손흥민과 라멜라의 동행(同行)과 동행(同幸)을 응원합니다.

청구서와 영수증
아들이 거실에서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습니다. “뭘 하니?” 엄마가 묻자 아들이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청구서: 내 방 청소한 값(1000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5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1000원). 합계 2500원> 아들의 청구서를 읽은 엄마가 미소를 짓더니 뒷장에 뭔가를 적었습니다. <청구서: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새워가며 간호한 값(무료), 지금까지 너 때문에 마음고생 하고 눈물 흘린 값(무료). 합계 0원> 엄마의 청구서를 읽고 눈물을 왈칵 쏟은 아들이 그 밑에 이렇게 적고 서명했습니다. ‘전부 다 받았음.’ 
가족 간의 사랑, 청구하면 ‘스튜핏’ 감사하면 ‘그뤠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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