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의 명사 초청 강연

제갈정웅 편집인이 안양교도소에서 200여명의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감사 특강’을 진행하는모습.

지난 6월 10일 안양교도소에서는 본지 제갈정웅 편집인이 진행한 ‘명사초청강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강연은 수용자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200여명의 수용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는 과학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수용자들은 감사와 과학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모두들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강연을 맞았습니다. 

병영에서의 감사나눔
강연은 ‘KBS 행복제안‘에 방영되었던 해군 136함대의 감사나눔운동을 담아낸 동영상 시청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딱딱한 규율과 군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서로에게 말랑말랑한 감사를 전하고 나누는 모습이 수용자들에겐 의외롭고 신선하게 비춰지는 듯 했습니다. 
“병영에서의 감사나눔은 병사들 간 소통의 증진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전투력증강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갈 편집인이 동영상의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자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감사는 과학이다
곧이어 감사가 왜 과학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질의 최소단위는 원자입니다.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자와 전자 사이에는 텅 빈 우주처럼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습니다.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인 원자는 물질로 빡빡하게 채워진 것이 아니라 그 속은 대부분 텅 비어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제갈 편집인은 바로 그날 강연의 핵심을 꺼내들었습니다. “원자 안의 그 빈 공간에 어떤 정보를 넣는가에 따라 물질은 달라집니다. 긍정적이고 좋은 정보를 주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되고 부정적이며 나쁜 정보를 주면 나쁜 결과를 얻게 되는 겁니다.”    
감사라는 긍정언어를 서로 나누고 전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한 실증적인 사례들이 이어졌습니다. 
밥을 담은 유리병 세 개에 각각 ‘감사합니다 / 짜증나 / 공부 좀 해라’는 글을 써서 붙이고 변화를 살핀 ‘밥 실험’에 수용자들은 흥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공부 좀 해라’를 써 붙인 밥이 가장 상태가 나빴다는 실험결과에 대한 부연설명에 공감하는 눈빛이 많았습니다. 제갈 편집인은 말했습니다. “‘공부 좀 해라’가 왜 그토록 나쁜지 아시나요? 그것은 바로 극히 부정적인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닭도 좋은 언어에 반응한다
양계장을 하는 지인과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닭들이 알을 잘 낳지 않아 고민이라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제갈 편집인은 말했답니다. “왜 알을 낳지 않는 것에 집중합니까? 긍정을 품고 긍정적인 기대를 표현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지인은 닭들에게 “알을 잘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기 시작했는데 한 달 후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닭이 알을 잘 낳을 뿐만 아니라 알이 전보다 굵어진 것입니다. 

친구들로부터 나쁜 말과 욕을 많이 들었던 고등학생의 뇌를 MRI로 촬영한 결과를 보여주는 동영상 시청도 있었습니다. 무수한 욕을 듣는 피해를 입은 학생의 해마는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 해마는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고 기억하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뇌의 기관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MRI 촬영을 해보니 욕을 들은 피해 학생뿐만 아니라 상습적으로 욕을 해댄 가해자의 해마도 마찬가지로 쪼그라들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쁜 말과 거친 욕설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수용자들도 깊이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감옥이라는 삭막하고 닫힌 공간에서는 사회보다 상대적으로 거친 언어가 오가는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감사는 그냥 가슴에 품고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으며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던 제갈 편집인은 갑자기 감사나눔 실습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의자에 앉은 옆자리의 동료들을 마주보며 ‘감사합니다’를 소리 내어 말하며 인사하도록 한 것입니다. 200명의 수용자들이 멋쩍은 웃음 머금은 채 나누는 감사 인사에 강당은 일순간 활기를 띠며 따뜻한 온기로 가득해지는 듯 했습니다.    

수용자의 수준 높은 질문들
예정된 강연시간을 마치고 질문을 청했더니 한 수용자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양파실험에서 상태가 나빠진 양파에게도 감사를 하면 다시 상태가 좋아질 수 있나요?” 감사실험의 달인인 제갈 이사장은 자신이 해본 경험으로는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질문이 또 이어졌습니다. 나쁜 말이나 욕설을 하면 해마가 작아진다고 하셨는데 감사를 말하면 다시 해마가 원상회복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해마는 다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작아지는 것뿐입니다. 뇌를 이루는 뇌세포는 나이를 먹으며 점차 파괴되어 그 수가 줄어드는데, 뇌의 여러 부위 중에 유일하게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는 곳이 해마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감사나 좋은 말을 하게 되면 수축되었던 해마의 크기도 커지고 기능도 살아날 거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제갈 편집인은 지금껏 많은 곳에서 ‘감사는 과학이다‘라는 강의를 진행해 왔는데 이렇게 수준 높은 질문을 받아보기는 안양교도소가 처음이라며 놀라움과 감사를 함께 전했습니다.

안양교도소에 마악 옮겨 심은 감사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담장 밖으로까지 푸르고 너른 잎이 넘실거릴 만큼 무성하게 성장하길 기원해 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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