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황감사로 긍정성을 올리자

 

“아버님. 성훈이가 체육시간에 축구하다가 팔이 부러졌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심각합니다. 어느 병원으로 데려갈까요?”

지난 월요일 아침, 막내아들의 담임선생님 목소리는 매우 다급했다. 

이대목동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말씀드린 후 곧바로 나도 병원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가는 택시 안에서 심장이 벌렁거렸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이 이 중요한 시기에 크게 다쳤다면 어떻게 하나.’ 등등 별별 걱정이 앞섰다.

응급실에 들어서니 담임선생님과 성훈이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지금은 X-ray 결과를 기다린다며 숨을 몰아쉬는 내게 앉으라고 권한다. 걱정과는 달리 아들은 그다지 심각한 기색도 없어보였고 ‘좀 불편할 뿐, 염려하지 말라.’며 아빠를 안심시켜준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감사하던지. 속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되뇌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곧 학교로 돌아가시고 듣게 된 X-ray 사진 판독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손목 뼈 성장판 바로 옆이 부러졌다.”는 골절 판정이 난 것이었다.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일 후에나 수술이 가능하단다. 그때부터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3일 후인 목요일부터 시험이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서두르는게 좋겠다는 판단에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까지 찾아갔다. 다행스럽게도 화요일로 수술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이틀간 출장이어서 아들 곁에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아내가 휴가계를 제출하고 입원 병상을 지켰다.

아침 8시에 입원해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수술은 오후 7시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원래 참을성이 많은 아들놈이었지만 이번엔 좀 많이 아팠었나 보다. 수술 끝나고 나오며 엄마 손을 꼭 잡았다고 하니 말이다. 수술결과는 좋았고, 통원치료하면서 시험도 볼 수 있었다.

시험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수술해야 하는 아들을 두고 출장을 떠나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참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방위산업진흥회 안상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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