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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온 두 통의 편지
  • 김덕호 기자
  • 승인 2019.06.14 14:03
  • 호수 226
  • 댓글 0

교도소에서 온 두 통의 편지를 소개합니다.
한 통은 본사와 MOU를 체결한 안양교도소의 수용자가 보내온 것입니다. MOU 이후 시작된 첫 감사강의에 참석 후 느낀 소감이 담겨 있었습니다. 감사를 만나기 전까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절대로 믿지 않았다는 그분의 편지에는 진정성이 가득했습니다.
다른 한 통은 감사나눔신문을 받아보고 싶다며 구독 후원을 요청하셨던 포항교도소의 수용자가 신문을 받고 보내온 감사편지였습니다. 
그분의 글은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는 것은, 교도소라는 닫힌 공간에서도 한결같은 진리임을 절절히 느끼게 합니다.

 

 

 

안양교도소에서-난생처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되다

안녕하세요. 저는 29세 OOO입니다. 
한순간의 멍청한 짓으로 인하여 구속되어 현재는 안양교도소에 있습니다. 2년 넘게 살면서 2년이라는 시간을 바보처럼 무의미하게 보냈습니다.
출소를 이제 얼마 안 남았을 때 인성교육에서 감사나눔에 대하여 강의를 받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무슨 헛소리인지 귀에도 안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100감사를 써보고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감사하기 시작하자 정말 신기하게 그렇게 밉던 사람도 전혀 밉지 않고 100감사를 쓰면서 추억도 생각이 나고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건 절대 안 믿는 무신론자입니다.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눈으로 안 믿던 걸 믿게 되었습니다. 그건 감사입니다.
제가 구속되어 2년 만에 가족 말고 다른 곳에 처음으로 편지를 써 봅니다. 너무 감사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쭉 긍정적으로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관계자 분께서도 항상 행복하세요.
 2019. 5. 21  OOO 드림 

 

포항교도소에서 - “꽃에 앉은 예쁜 벌에도 감사합니다”  

편집인님께서 귀한 마음을 담아서 흔쾌히 보내주신 감사나눔신문을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잘 받아보았습니다. 지면에 온통 감사와 고마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듬뿍 담겨 있는 감사나눔신문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세상풍파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 밖에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마인드를 배양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단단한 신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현재 몸담고 있는 교도소에서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수용자들은 극히 드물어요. 왜냐하면 현실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곳에 모인 다양한 수용자들은 이곳 교도소가 범죄자의 삶을 살아오다 실패한 삶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교도소 생활 자체가 자유가 없고, 생활 반경과 생활 패턴 또한 철저하게 통제 하에 있다 보니 거의 모든 수용자들은 항상 불만과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저 또한 꽤 오랫동안 저 자신을 자책했고, 교도소 생활 속에서 늘 불만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갑자기 이러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곳(교도소)에 들어온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그 책임이 과연 사회에 있는가? 아니면 부모의 책임인가? 아니면 친구들의 책임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바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아닌 저 자신이었음을 너무나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사실 가난한 유년시절과 불우한 청년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곳 교도소에서 몇 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려 저 자신을 되돌아보니 이 땅에서 가난하거나 조금 불우하다고 해서 모두가 자기의 삶을 포기하거나 왜곡되게 살지 않으며 무책임하게 삶을 낭비하거나 비관적인 삶을 살아가지도 않는다는 사실 앞에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비록 과거의 삶은 많이 어두웠고 지금 현재의 삶은 중죄의 형벌인 무기형을 살고 있으나, 저는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 자신을 위해 삶을 살아가고픈 용기를 내었습니다. 만약 먼 훗날 하나님의 은혜로 제가 사회에 다시 복귀하면 주어진 저의 역량과 노력으로 땀 흘리며 보람을 찾고 싶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고마우신 편집인님! 예전에는 결코 교도소 안에서의 하루 중에 감사를 느낄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0.01%도 없었습니다. 아니, 감사할 일을 찾지 못했으며 발견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에 숨 쉬며 일어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비록 차가운 찬물이지만 머리를 감을 수 있고 세수를 할 수 있는 물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용접공과에 가서 동료재소자들과 아침인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하며, 용접실습을 잘 할 수 있도록 건강한 몸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며, 무엇보다 짧은 운동시간에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 합니다.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담 한구석에 예쁘게 피어난 노란 민들레에 꿀을 모으러 온 작고 예쁜 벌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늦은 시간까지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인 감옥 안의 방이 있음에 감사하며, 비록 좁은 방이지만 이 한 몸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많이 부족한 저에게 선한 마음과 격려의 힘을 모아 응원해주시고, 더욱 더 넓고 깊고 탄탄하게 세상의 긍정을 배워보고 체험하라고 흔쾌히 감사나눔신문을 지원해주신 편집인님의 그 귀한 마음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2019. 4. 18   포항에서 OOO 올림

김덕호 기자  kimdog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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