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독서토론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해 쓴 시집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에는 김상혁, 박준, 송승언, 심보선, 안미옥, 유계영, 임솔아 등 반려견과 함께 사는 스무 명의 시인이 쓴 40편의 시와 20편의 짧은 산문이 담겼다. 아울러 시인과 반려견이 같이 찍은 사진도 함께 실려 뭉클함을 더했다. 

독서감사
1.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내가 물으면 / 너는 발라당 누워 부드러운 배를 내민다 / 흰 테두리의 분홍 귀를 가졌지 / 나의 옆구리에 네가 주둥이를 파묻을 때마다 활짝 열리는 순결의 동굴 / 나의 사회로부터 낳은 죄들을 거기에 숨겨두었다”(박세미의 <접속> 중에서)
감사 : 물음에 무응답인 사람도 많은 데 대답을 몸으로 보여주는 개에게 감사합니다.

2. “나를 만나러 오기 위해 / 너무 많은 화분을 쓰러뜨리며 온 너를 품에 두자 냄새만이 남는다 / 금방 돌아가야 할 것처럼 보채는 / 시간 앞에서 우린 자주 미끄러졌다 // 너는 나의 어떤 냄새를 알까 / 우리는 어떤 꽃의 실패한 향기일까”(서윤후의 <너는 있다> 중에서)
감사 : 좋은 기억의 냄새를 남겨주는 개에게 감사합니다.

3. “개는 모른다. 당신이 오늘 왜 슬픈지. 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슬프다는 것을. // 개는 모른다. 당신이 아는 많은 것들을. 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모르는 많은 것들을. // 개는 안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러나 개는 모른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송승언의 <개는 모른다/ 모르는 개는 안다> 중에서)
감사 : 내 슬픔을 눈빛으로 알아주는 개에게 감사합니다.

4. “개가 주인을 닮는다는 말보다 / 주인이 개를 닮는다는 말이 더 좋다 // 잠깐 깨물었다 놓아준 오후가 / 둥글게 굴러가고 / 산책하다 만난 새를 쫓고 / 주인보다 한 발 앞장서서 걷다가 / 시간이 흐르고 어린 개는 자란다”(안미옥의 ‘엉망’ 중에서)
감사 : 즐겁게 시간을 보내주는 개에게 감사합니다.

5. “개는 단 한 번을 묻지 않고 즐겁기를 원하고 / 너를 시로 쓴다면 무엇을 쓸 수 있을까”(유계영의 <우리는 슬픔 말고 맛과 사랑과 유머> 중에서)
감사 : 개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우주의 진리를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토론해보세요

1.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지내신다면 그들에게 감사의 글을 써보세요.
2. 서로의 글을 나누어 읽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세요.
3. 개에게 감사의 글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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