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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먹지” 말자전세일 의학박사의 건강이야기
  • 전세일 의학박사
  • 승인 2019.06.28 09:53
  • 호수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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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먹는 걸 참 좋아 한다. “나이도 먹고”, “욕도 먹고”, “애도 먹고”, “겁도 먹고”, “골탕도 먹고”, “마음도 먹는다”. 
“먹는 게 남는 거다”라고 하는 한국의 속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더위는 먹지 말아야지.  우리나라에서 여름이라는 계절은 모든 것이 커지고 또 퍼지는 계절이다. 특히 식물이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해서는 강한 햇빛과 물을 필요로 한다. 기온도 올라가고 습도도 올라간 상태가 여름의 특징이니 여름의 건강법은 바로 이 열과 습도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데에 있다 할 것이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산되는 열량은 매 시간 체온을 섭씨 1도나 올리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생겨 난 열이 체외로 제거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그 축적된 열 때문에 생명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몸에는 불필요한 열을 제거시키는 놀라운 기전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우리 몸에서 열이 없어지는 과정은 첫째로 접촉을 통해 주위환경으로 열을 발산해 버리는 과정(72%)과, 두 번째로는 피부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과정(15%)과, 세 번째로 호흡을 통한 열의 제거(10%) 등이 있다.
온도의 교환이 주로 피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피부를 체온조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간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름철에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는 몸속에 열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것과 땀을 과다하게 흘리는 것으로 집약시킬 수 있다. 

지나친 더위에 의하여 생기는 병적 상태는 다음의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첫 번째가 과열실신(heat syncope)이다. 더위 속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는 상태, 즉 기절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피부에 흩어져 있는 말초혈관의 확장과 이에 따른 뇌혈압의 강하에 기인된 것으로, 심한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한 후에 흔히 생긴다. 현장에서 처치방법으로는, 우선 시원한 장소로 옮겨서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도록 해줌과 동시에 음료수를 조금씩 마시도록 해 주는 일이다.
두 번째로 과열경련(heat cram ps)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일부 근육들이, 특히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근육들이 약 1-3분 정도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더위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탈수가 되고, 혈액 내 전해질(칼슘, 염분, 나트륨, 칼륨 등)이 부족하게 되어 생긴다. 체온은 약간 상승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정상 수준이며, 피부는 오히려 차고 축축한 느낌을 준다. 근육이 벌떡벌떡 뛰는 게 보이거나 딱딱한 덩어리처럼 만져지기도 하며, 누르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역시 신속하게 시원한 곳으로 옮겨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은 물론 찝찔한 음료수를 마시도록 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최소한 1-3일 동안 푹 쉬고 안정을 취한 후에 정상 활동으로 되돌아가야지, 금방 일터에 나아가 일을 시작한다던가 운동을 하게 되면 다시 근육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세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과열탈진(heat exhaution) 이다. 이것은 무더운 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육체활동을 계속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특히 충분한 소금이나 염분을 습취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탈진상태를 말한다. 특징으로는 그 증상이 비교적 오래 끌고, 체온이 37.8도 정도의 미열로 지속되며, 맥박이 아주 빨라지며, 몹시 목이 마르고 기운이 없어 축 늘어지기도 하고, 두통, 피로감, 불안감을 경험하기도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때로는 히스테리 증상도 생긴다. 심지어는 정신병까지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더워서 미치겠네”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은 더워서 미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휴식을 취하게 하며, 식염수를 경구적으로 또는 정맥주사로 공급해 줘야 한다. 
네 번째로 꼽을 수 있는 더위 병으로는 일사병(heat stroke)이 있다. 너무 심한 더위에 노출하게 되면 몸의 온도 조절기능이 마비되어 체온이 41도 수준으로 올라가며 땀이 더 이상 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의식을 잃게 되고 심하면 뇌, 심장, 간, 신장 기능의 장해를 일으켜 결국 사망하게 된다. 특히 일사병에 걸리기 쉬운 대상들은, 나이가 많은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땀샘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사병은 응급상항이기 때문에 환자의 몸을 빨리 식혀주어야 하고, 지체 말고 병원으로 옮기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기 때문에,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쉽게 자라난다. 수저나 밥그릇 등의 식기도 좀 더 자주 닦을 뿐만 아니라 뜨거운 물로 소독하는 기분으로 간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덥더라도 찬 음료수보다는 따끈한 차를 가끔 마시는 것이 좋으며, 과일을 먹을 때에도 조금씩 자주 먹는 게 몸에 더 좋다. 말초 모세혈관이 이미 충분히 확장된 상태로 있는 여름에는 혈압이 쉽사리 떨어지기 때문에 과격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운동은 피해야 한다.
기온이 높아서 근육은 이완되고, 신경의 반사는 둔해지며, 숙면을 못 해 피로는 쌓이고, 위장장해는 자주 일어낟다.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에는 특히 스트레스 관리에 유념하여야 된다. 모든 일에 욕심을 줄이고, 해야 할 일을 미리미리 자기 페이스에 맞추어 대처하는 것이 스트레스 최소화의 비결이다.

현명한 사람의 건강관리는 “오늘은 오늘에 맞게, 여름엔 여름에 맞게” 하는 것이다. 적어도 더위는 먹지 말아야 되겠다.

 

전세일 의학박사  webmaster@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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