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감사

<1>
“저기, 젊은이. 잠시 부탁할 게 있는데 사진 한 장만 찍어 줄 수 있나?”
뜻밖의 할머니 부탁에 저는 물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없으세요?”
“작년에 먼저 가고 지금은 혼자야 6.25 때 남편이랑 둘이서만 피난 와서, 지금은 아무도 없어.”
“그런데 사진은 왜 찍으시려고 하세요.”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세상에 남겨 놓은 게 하나도 없어서 사진이라도 남겨 놓고 가고 싶은데, 사진관에 갈 돈도 나한테는 너무 비싸서, 염치없이 이렇게 부탁 좀 하네.”
저는 할머니한테 일회용 카메라를 건네받았습니다. 최대한 길가의 꽃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할머니의 행복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2>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말미암아 고급양복을 입은 청년이 어느 처마밑에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너무 비좁아 쫓겨나자,
청년의 고급 양복이 젖어버리는 것을 본 사람들 중에서 노인 한 명이 겸연쩍어하며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하네. 젊은이. 그런데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무언가 생각에 잠기던 청년은 다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우산 여러 개를 든 청년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청년은 우산을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고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어르신. 세상이 절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우산을 나눠준 청년은 다시 빗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두 청년의 작은 배려가 담긴 선행이 행복을 가져다주었네요.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고는 하나, 이런 젊은이들 덕분에 그래도 세상은 발전하고 살아볼만하지 않겠습니까?

 

 

※ 이 글은 감사마을 이기재 소장의 온라인 글을 지면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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